"멀리서 봐도 한 눈에 '삼성' 제품이란 걸 알 수 있도록 만들어라"
29일 오전 9시 30분 삼성전자 서초사옥. 매주 이곳에서 열리는 계열사 사장단회의가 끝나자마자 삼성전자 완제품(세트)사업을 책임지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사장이 바쁜 걸음을 옮겼다. 완제품 부문에서 일년에 두 차례 열리는 '디자인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회의는 차세대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에 어떤 디자인을 입힐 지 방향과 전략을 짜는 중요한 회의다. 이 자리에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과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부사장 등 CE와 IM을 담당하는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회의의 화두는 '삼성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 에 맞춰졌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닌 한눈에 봐도 삼성 제품인걸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2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에서는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물론 각 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소재까지 꼼꼼하게 논의됐다.
윤 사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삼성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디자인에 대해 얘기했다"며 "누구나 봐도 '아, 삼성 제품이구나'하고 알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소재 역시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 하반기 정례적으로 열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라'고 선언한 '신경영'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며 핵심요소로 내세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다. 이후 삼성만의 혼이 묻어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등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하다고 이 회장은 강조해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 방침에 따라 2001년 전문조직인 '디자인 경영센터'가 만들어졌다"며 "올해는 신경영20년이 되는만큼 경영진들이 모여 디자인 현안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출시가 경쟁사보다 늦은 것에 대해 "제품을 언제 내놓으냐보다 중요한 것이 어떤 제품을 내놓느냐 하는 것"이라며 "1등 회사에 걸맞게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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