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란 "같은 시대 활동했던 조용필 보면서 용기"

입력 2013-05-28 17:19
수정 2013-05-29 00:43
내달 15일 45주년 콘서트

1966년 '동숙의 노래'로 데뷔…'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히트


“이번 공연은 가수 문주란을 재점검하는 자리입니다. 이제 0점에서 시작하는 단계예요. 공연이 끝난 뒤에 스스로 몇 점이나 점수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를 부른 가수 문주란 씨(64·사진)가 내달 15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 ‘문주란 끝이 없는 길’을 연다.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씨는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서 문주란이라는 이름을 다시 꺼낼 수 있도록 전국 투어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66년 ‘동숙의 노래’로 데뷔한 문씨는 그동안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백치 아다다’ ‘보슬비 오는 거리’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허스키한 저음이 ‘트레이드 마크’다. 올해로 데뷔 47년이 됐지만 45주년 공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름을 ‘데뷔 45주년’으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세종문화회관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어요. 열네 살 때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서울시민회관 무대를 통해 데뷔했고 여러 차례 시상식 무대에도 섰거든요. 1972년 12월2일 열린 MBC 10대 가수 시상식 도중 일어난 서울시민회관 화재 사고 때도 현장에 있었고요.”

그는 “화재 당시 창문으로 떨어져 기절했는데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고, 척추를 다쳐 3개월쯤 입원했던 것 같다”며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름이 바뀐 뒤로는 처음 무대에 서는 셈”이라고 감회에 젖었다. 최근 19집 ‘헬로’를 발표한 ‘가왕’ 조용필과는 같은 시대에 활동했다. 문씨는 “‘헬로’ ‘바운스’ 같은 좋은 곡을 발표해 나도 텔레비전을 보며 박수를 쳤다”며 “덕분에 저도 공연을 잘할 수 있을 거란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문씨는 19세 때 자살을 시도했다 보름 만에 눈을 뜬 적이 있다. “흰 천에 덮여 실려 나가던 중 눈을 뒤집어보니 실핏줄이 보여 의료진이 살려낼 수 있다며 다시 데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너무나 철없을 때의 일”이라며 “어린 나이에는 이해하기 힘든 연예계였다”고 회고했다.

최근 잇따른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공인으로서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그런 안타깝고 슬픈 일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방에게 돌을 던질 때 맞는 사람은 얼마나 아플지 생각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며 악플러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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