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원자로 가동 조치에 6개월 소요될 듯"…전력난 우려

입력 2013-05-28 15:36
신고리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원자로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가동·재가동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제어케이블이 이들 6개 원자로에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제어케이블은 원전 사고 발생시 원자로의 냉각 등 안전계통에 동작 신호를 보내는 안전 설비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대언론 브리핑을 열어 "케이블 교체와 안전성 점검 등 조치에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문제의 부품이 공급된 원자로의 가동 혹은 재가동이 6개월 늦어지게 돼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건으로 전국 원전 23기 중 신고리 1호기, 고리 1·2호기, 한빛(옛 영광) 3호기, 월성 1·2호기, 한울(옛 울진) 4·5호기를 포함 10기가 운전 중단 상태가 됐다. 설비용량으로 따지면 원전 2071만6㎾ 중 771만6000㎾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안위는 가동 중이었던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정지토록 했다.

당초 신고리 2호기는 이달 31일∼7월 25일, 신월성 1호기는 내달 12일∼8월 6일 계획예방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가동 정지 시점이 앞당겨졌다. 재가동 시점은 약 6개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위는 또 지난달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중이던 신고리 1호기의 정비기간을 연장해 불량 부품을 교체토록 했다. 현재 운영허가 심사단계인 신월성 2호기는 운영허가 전까지 제어케이블을 교체토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3·4기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상황 보고를 받고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투명하게 밝혀라"고 지시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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