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고용 대신 기업이익 스스로 챙긴다…워싱턴行 잦아진 CEO들

입력 2013-05-27 17:15
수정 2013-05-28 04:28
정치권 바라보는 시각 달라져
세제 등 경제현안 목소리 키워


미국 정치 1번지 워싱턴을 찾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를 직접 방문, 세제개혁 이민정책 재정적자 감축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페이스북 애플 야후 골드만삭스 JP모건 CEO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미 대형 금융회사 CEO들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재정적자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달 초에는 토니 알렉산더 퍼스트에너지 CEO, 조 릭비 펩코 CEO 등 전력업체 대표들이 비상전력 공급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지난 2월에는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이 이민개혁과 국가부채 논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재계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CEO를 면담하고 있다.

게리 콘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재정절벽 논란이 불거진 작년 11월에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재정절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팀 쿡 애플 CEO의 청문회 출석은 ‘놀라운 일’로 평가되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과거엔 청문회 출석 자체를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 CEO를 출석시키려면 소환장이 필요했지만 쿡은 이번에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워싱턴 정치권을 바라보는 CEO들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기업 이익과 자신들의 명성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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