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나 PEF로 매각 유력
KB지주·MBK 등 인수전 본격 준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짜는 민관 합동기구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우리금융을 해외 자본에 매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을 국내 금융지주사나 사모펀드(PEF)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매각 방식은 경남·광주은행 등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해외매각 사실상 어려워”
남상구 공자위 민간위원장(고려대 명예교수)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5일 공자위원들이 모여 난상 토론을 벌인 결과 해외 자본에 우리금융을 파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쪽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법적·정서적 이유 등으로 해외 자본의 참여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외국 자본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에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금융회사에 투자하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외국 금융지주 회사일 경우에는 국내 금융회사 지분을 100%까지 인수할 수 있다. 남 위원장은 “외국 금융지주사가 정부 보유 지분(56.97%)뿐만 아니라 시장에 있는 우리금융 주식까지 다 사들여야 가능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벌어진 이후 외국 자본에 금융회사를 넘기기 어렵게 법이 바뀐 데다 정서적으로도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KB지주·MBK 등 본격 채비
다음달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인수 후보들도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KB금융지주는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우리금융 인수를 검토했던 법률·재무 인력풀을 다시 가동했다.
KB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경우 ‘현금상환 합병(교부금 합병)’ 방식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교환하는 주식의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을 현금이나 회사채로 지급하는 것으로, 우리금융 인수를 염두에 둔 금융지주 입장에선 단순 인수보다 돈이 덜 들고 정부 지분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투뱅크’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모펀드 중에선 MBK파트너스가 발빠르게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MBK는 새마을금고, 골드만삭스, 부산은행 등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2011년 인수전 당시 4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는데 2년간 펀드 규모가 더 커지면서 자금 동원력도 훨씬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삼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부문 대표는 최근 “얼마든지 펀드 투자자(LP)로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이끄는 사모펀드 티스톤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에 우리금융의 지방은행 등을 따로 떼어내 팔고 금융지주사 등은 일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국민주 방식을 비롯해 희망수량 경쟁입찰, 블록세일 등의 방식은 사실상 배제키로 했다. 세 방식 모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그동안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쪼개 파는 분리매각과 일괄매각을 동시에 추진한 병행매각(2010년), 우리금융을 한꺼번에 파는 통매각(2011, 2012년) 방안 등을 모두 추진했지만 유효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실패했다.
장창민/좌동욱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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