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10층 이하의 소규모 건물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4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옛날 이름은 아파트형 공장이다. 1990년 후반부터 서울 영등포 일대와 경기도 부천 군포 의왕 안양 등지에서 지어지기 시작됐다. 이름 그대로 제조업체들이 주로 입주했다. 주차장은 협소했고 외관에 디자인 요소도 거의 없었다. 신도림 천강아파트형공장(10층), 구로 동일테크노타운(7층) 등이 이때 지어진 건물이다. 지식산업센터의 1세대들이다.
업계에서 2세대로 분류하는 20층 높이의 지식산업센터가 등장한 것은 2007년부터다. 그해 준공된 가산의 IT미래타워는 서울 시내 최초의 20층 지식산업센터다. 이어서 역시 가산동에 롯데IT캐슬2차, 갑을그레이트밸리 등이 공급됐는데 모두 20층 건물이다. 이때부터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도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 위주로 넘어가게 된다. 3세대로 분류되는 지식산업센터는 높이가 30층을 넘어섰다. 2011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고층 지식산업센터는 용인 흥덕지구에서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흥덕IT밸리로 40층 높이다. 길이로 따지면 173m에 달한다.
건물이 고층화되면서 요즘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의 연면적은 16만5000㎡를 넘고 있다. 건물 외관도 업무용 빌딩 못지않게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고 입주업체 종사자를 위한 기숙사도 건물 내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 업종도 다양해졌다. 제조업체와 IT업체를 입주시킨 건물도 나오고 물류업종과 판매업종이 들어온 지식산업센터도 등장했다.
지식산업센터의 고층화가 가능한 것은 경기도 일대 택지지구내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지어지면서다. 택지지구의 경우 대로변에 지식산업센터가 구획돼 도로폭을 기준으로 건물 높이를 결정하는 현행 건축법에 따라 층수 쌓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의 고층화는 그 지역에서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 잡아 입주업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별도 사옥이 없는 중소기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대기업 같은 건물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정보회사인 다온리얼에스테이트 설주익 대표는 “외국 바이어를 초청하는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한다”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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