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의 척추가 퇴행성? 척추관협착증 주의해야

입력 2013-05-24 20:31
수정 2013-05-26 09:48
최근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래 인간은 영화 속 주인공인 ET처럼 점점 진화할 것이라고 한다. NASA가 내놓은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이동수단의 발달로 다리는 짧고 가늘어지며, 소화기관의 발달로 상체는 길어지고, 주로 앉아서 하는 사무직이 많아지기에 배는 나오고 손가락은 가늘어진다는 것이다. 또 뇌의 용량은 커져서 얼굴은 대두가 되고 미의 기준인 눈은 점점 더 커진다. 결국 ET와 비슷한 외모를 인류가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환경 변화에 따른 신체변화는 매우 당연한 결과다. 적어도 척추 질환자의 추세를 보면 공감을 할 수도 있다. 앉아서 생활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해 50대 이상 연령층 환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이 좁아져 그 속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허리 통증이라고 하면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허리디스크처럼 디스크의 탈출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과는 그 원인이 다르다.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에게 발생한다.



최근에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젊은 층에서도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의 잘못된 자세가 그 원인으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게 되면 척추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오랜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해 온 사람은 그만큼 척추관협착증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한 통증이다. 초기에는 경미하더라도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해진다. 심해지면 서 있는 것은 물론 짧은 거리를 걷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다. 조보영 연세바른병원 강남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또 다른 치명적인 신경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척추관협착증을 초기에 치료하면 물리치료나 주사요법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므로 더욱 초기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요법 중 하나인 경막외내레이저시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경막외레이저시술은 부분마취를 한 후 내시경을 통해 척추 주변을 직접 보면서 치료한다. 때문에 보다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거기에 미세 레이저를 통해 미세한 유착까지 모두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20~30분 내외의 짧은 시술시간과 시술 후 2시간 안팎의 회복시간을 거치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환자가 척추치료는 장시간 지속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환자 스스로 증상을 판단, 치료를 미루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해 척추에 무리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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