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이중 플레이'
출구·양적완화 '오락가락'…日증시·국채시장 뒤흔들어
구로다 "금리급등 예상 못해"
하루만에 말바꿔 증시 혼란…닛케이 지수 1025P '널뛰기'
글로벌 양적완화의 핵심축인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 수장의 오락가락한 발언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22일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초반엔 “금융완화 정책은 미국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가 후반에 말을 바꿨다. “앞으로 열릴 수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양적완화 지속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에 무게를 실으면서 초반에 상승세를 탔다가 막판에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자 다우존스지수는 0.52% 떨어졌다. 23일엔 0.08% 소폭 하락에 그치는 등 영향은 미미했다.
대신 버냉키 의장의 ‘이중 플레이’ 화살은 일본 증시를 강타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3일 7.32% 폭락했다.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연 1%까지 뛰었다.
아베노믹스(아베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의 선봉장으로서 그동안 강력한 양적완화를 목청껏 외쳤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시장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구로다 총재는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기가 회복 중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정책 수단만으로도 충분히 금리 상승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일본은행의 논리였다. 하지만 23일 국채 금리 급등에 화들짝 놀란 일본은행은 이날 황급히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채권 시장에 2조엔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의 ‘여유’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구로다 총재는 24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국채 금리가 이같이 급등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장기 국채 금리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 금리가 오르는 건 자연스럽다”던 자신의 말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날 일본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오전엔 3%대 반등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15,000대를 회복했다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14,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 등락 폭이 1025포인트에 달했다.
기치가와 마사유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일본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에 절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쿠보 다쿠지 일본 매크로자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입으로 두 말한 구로다 총재는 자신이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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