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은 다단계? 돈버는 건 구글·카카오뿐

입력 2013-05-24 15:30
수정 2013-05-24 16:50
<p>'모바일게임으로 떼돈 벌었다는 건 정말 극소수의 얘기입니다.' 한 게임개발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그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해 매출은 늘었지만 이런저런 수수료를 떼주고 나니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했다.</p> <p>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다단계식 수수료 구조'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게임 열풍에 구글과 카카오는 중간에 수수료를 챙겨가며 큰돈을 벌었지만 정작 게임회사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모바일게임 회사들은 매출의 30%를 구글이나 애플 등 앱장터 운영자에 내야 한다. 카카오톡에 입점했다면 나머지 70% 가운데 30%(전체의 21%)를 또 카카오에 지급한다.</p> <p>구글과 카카오에 수수료를 주고 나면 처음 매출의 49%가 남는다. 하지만 서버 운영이나 고객관리,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들은 퍼블리싱(게임유통) 회사를 중간에 끼게 된다. 이렇게 하면 49%를 또 나눠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p> <p>앱장터·카카오톡 수수료가 매출의 절반
퍼블리싱社도 떼가면 개발사는 이익 못내 </p> <p>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입점만으로 더 이상 성공이 보장되지 않자 CJ E&M이나 위메이드와 같은 대형 게임사를 퍼블리싱 회사로 끼고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중소 개발사가 늘고 있다'며 '퍼블리싱사와 개발사들은 보통 4 대 6 혹은 3 대 7로 수익을 나눠 가진다'고 말했다.</p> <p>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 게임을 대거 올려놓으면서 올 1분기 매출 실적이 크게 좋아진 CJ E&M, 위메이드, 컴투스 등도 영업이익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이 5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p> <p>하지만 영업이익률은 7.5%에 머물러 2012년 1분기(22.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카카오 등에 주는 수수료가 222억원으로 전 분기(100억원)보다 122%, 전년 동기(43억원)에 비해선 418% 급증했기 때문이다. CJ E&M의 게임부문 영업이익률도 올 1분기 6.0%에 불과했다.</p> <p>반면 카카오는 게임 덕분에 올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매출은 2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밀리언아서(8위) 퍼즐&드래곤(9위)을 제외하면 모두 카카오 게임이다.</p> <p>구글플레이 장터도 이제는 '한국이 먹여 살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뉴즈닷컴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세계 10위 안에 한국 게임이 8개나 들었기 때문이다.</p> <p>게임사들은 카카오에 수수료를 낮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당분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카카오 게임 파트너스 포럼'에서 '지금은 하루 매출이 1억원이 넘는 게임도 속출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변화에 큰 역할을 한 만큼 매출의 21%를 가져가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한 게임사 임원은 '게임회사들이 아직은 이런 수수료 체계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내는 비용만큼 효과를 못 보는 회사가 많아지면 수수료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p> <p>한국경제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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