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 K팝 공연·다큐도 2D는 심심해…日·동남아에 '3D 한류'

입력 2013-05-23 17:18
수정 2013-05-24 03:33
지상파 방송이 제작
빅뱅·슈퍼주니어·카라, 콘서트 영상 수출 '짭짤'
'한반도의 공룡' 등 애니도 수십만달러 구매상담



“3D(3차원) 콘텐츠 종류가 정말 다양하군요. 영화만 있는 줄 알았더니 다큐멘터리와 공연물도 많네요.”(김수아·26)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3D페어’ 셋째날인 23일. 전시장에 마련된 콘텐츠 특별상영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영관에서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작한 3D 콘텐츠를 접한 관람객과 바이어들은 각 방송사 부스에 들르는 등 왕성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3D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3D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쌓고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극장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KBS 자회사인 KBS미디어는 빅뱅과 지드래곤의 2013년 첫 월드투어 실황을 담은 3D 영상과 그룹 신화의 15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상 등을 선보였다. 그룹 인피니티의 3D 공연물은 올초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해 관객 4만여명을 모았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수출돼 다음달부터 상영될 예정이다. 서원태 KBS미디어 예능음악팀장은 “극장에서 상영하는 K팝 3D 공연물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며 “일본에서는 성공 사례도 나와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SBS 자회사인 SBS MTV도 3D 공연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공연 실황을 담은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3D’, 슈퍼주니어의 네 번째 공연을 담은 ‘슈퍼쇼4 3D’, 카라의 첫 번째 공연인 ‘카라시아’ 3D 공연물 등이 그것.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3D’는 6개국에 수출됐고 일본 25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4만2000여명을 모았다. 이 회사 유호진 뮤직사업팀 과장은 “슈퍼쇼4 3D’는 오는 7월, ‘카라시아’는 8월께 일본에서 각각 개봉한다”며 “일본 등 아시아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BS는 세계문명사를 담은 3D 다큐멘터리를 놓고 10만달러 상당의 구매 상담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방송한 ‘위대한 바빌론’과 ‘위대한 로마’를 비롯해 내년 방송 예정인 ‘위대한 미얀마’와 ‘위대한 마야’ 등이 대상이다. EBS는 앞서 제작한 3D 다큐멘터리 ‘신들의 땅 앙코르’와 3D 애니메이션 ‘점박이:한반도의 공룡’도 50여개국에 수출했다.

MBC는 현재 제작 중인 두 개의 3D 다큐멘터리 영화 ‘곤충의 사생활’과 ‘공룡의 땅 2’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D 다큐멘터리 영화 ‘펭이와 솜이’를 극장에서 개봉해 스페인 등 3개국에 수출했다. 20여개국에 수출한 ‘공룡의 땅’의 3D버전 속편은 수출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펭이와 솜이’는 2D를 3D로 컨버팅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3D카메라로 직접 촬영 중이다. 중국 바이어들은 구매 상담을 벌인 뒤 이날 오후 일산 MBC 제작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허정숙 MBC 해외사업부 차장은 “구체적인 수출 가격은 다음달 상하이마켓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3D 콘텐츠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조금씩 편수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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