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MBK-어피니티, 멜론 인수 놓고 '격돌'

입력 2013-05-23 17:07
수정 2013-05-24 05:04
다음주 로엔 실사 진행
인수 가격 4000억 예상
내달 중순 승부 가려질 듯


▶마켓인사이트 5월23일 오후 1시12분


국내 최대 음원유통서비스인 멜론과 인기가수 아이유 가인 등을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홍콩계 PEF인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가 맞붙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SK플래닛이 지난주 실시한 예비입찰에 MBK와 어피니티, 대형 외국계 PEF인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칼라일은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와 어피니티는 다음주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대상은 SK플래닛이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67.56%다. 인수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종 승자는 다음달 중순 가려질 예정이다.

PEF업계에서는 최근 투자자 모집을 마치고 실탄을 가득 장전한 두 대형 PEF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물량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MBK와 어피니티 등 국내외 대표 PEF가 로엔엔터테인먼트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이 회사가 PEF들이 선호하는 ‘업계 선두 기업’이기 때문이다. 음원유통서비스 시장에서 멜론의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는다. 10% 초반대인 엠넷과 5~10%대의 벅스뮤직, KT뮤직 등 2~4위권 업체의 점유율을 합한 것보다 많다. 순이익 또한 2010년 108억원에서 2011년 214억원, 지난해 238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때문에 인수전에는 네이버의 NHN 등 다수의 콘텐츠 기업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그룹은 NHN 등 전략적투자자(SI)를 배제하고 PEF 세 곳만을 인수전에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파는 것은 증손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한 공정거래법 지주회사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인 만큼 SI는 인수후보군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가 증손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SK플래닛이 2011년 10월1일 SK텔레콤에서 분할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주회사인 SK의 증손자회사가 됐다. 증손자회사는 잔여 지분을 모아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는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9월30일까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IB업계에서는 SK그룹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PEF에 나중에 회사를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옵션)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누가 승자가 되든 멜론이 독주하고 있는 음원유통시장의 경쟁구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KT뮤직은 최근 삼성전자와 음원서비스 제휴를 통해 ‘멜론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PEF들 간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M&A시장의 큰손인 MBK는 올해 최대 M&A 거래였던 네파를 인수한 데 이어 ING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미국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오비맥주의 대주주이기도 한 어피니티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했다. 교보생명과 함께 ING생명 인수전 참여도 검토하고 있어 MBK-어피니티 간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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