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삼성 신경영의 과제

입력 2013-05-23 17:06
수정 2013-05-23 23:53
윤정현 산업부 기자 hit@hankyung.com


“이건희 회장이 ‘적자가 나면 내 재산을 넣겠다’며 질(質)경영을 부르짖자, 모두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과 소니는 한 방향으로 가는 데서 차이가 났다.”(이명우 한양대 교수)

지난 14일과 2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5층은 삼성을 배우기 위한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경제신문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인간개발연구원, 세븐앤파트너즈와 함께 마련한 ‘런(learn) 삼성포럼’에는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10여명의 삼성 출신 강연자들은 현장에서 겪은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했다. ‘삼성 스타일’로 굳어진 인재 육성과 혁신전략 등 소재는 다양했다.

이 회장은 1993년 ‘신(新)경영’을 선언한 이후 끊임없이 화두를 던져왔다. 1994년 상생, 1996년 디자인, 2000년 기술, 2003년 천재, 2006년 창조경영까지…. 이후에도 이들 단어를 변형하고 반복하는 이 회장의 메시지는 끊이지 않고 있다.

강연자 중 한 명인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전 삼성SDI 사장)는 “이 회장의 꿈인 ‘창의의 삼성’은 아직 미완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구성원들이 창의의 전제조건인 ‘행복한가?’ ‘신바람 나게 일하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11년간 삼성에서 일한 김동준 이노캐털리스트 대표도 ‘1등 삼성’의 비결을 “잘할 때까지 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하면서도 “그때 왜 그렇게 힘들게 일했을까”라고 되물었다. 매일 일에 쫓기는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같은 삼성인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2000년 이후 ‘창의’가 강조되고 있지만, 임원들은 매일 아침 6시30분이면 회사에 나와 12시간 넘게 일한다. 의무는 아니어도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임원들 사이에서도 “힘이 든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의 힘은 한 방향으로 가는 방향성과 응집력에서 나왔다. 리더가 가리키는 지향점이 분명했고, 구성원들은 그곳에 이르기 위해 무섭게 뭉쳤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폰으로 세계를 뒤집은 애플을 이기기 위해선 방향성과 응집력 외에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 창의적 발상이 조직 전반에 확산돼 임직원들이 더 신바람나게 일하는 삼성을 기대한다.

윤정현 산업부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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