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D 대표 등 주요보직 1년째 공¨지난해 M&A 수수료 수입 0원
이 기사는 05월21일(10: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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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증권이 사실상 한국에서 기업금융 부문(IBD)을 철수시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증권은 지난해 8월 송경섭 대표와 이재현 상무 등 IBD 주요 인력이 이탈한 이후 1년 가까이 IBD 주요 보직을 비워두고 있다. 한때 7명에 달했던 BNP파리바증권의 IBD에는 이사급 인력 한 명이 남아 BNP파리바증권의 아시아 본부가 있는 홍콩과 연락을 담당하고 있다.
IBD 대표 등 주요 보직을 충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IB업계에선 BNP파리바증권이 한국의 IB시장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2009~2011년 인수·합병(M&A) 수수료로 매년 9억~15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M&A 수수료 수입이 0원에 그쳤다. M&A 주관 실적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2002년 한국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2010년 롯데쇼핑의 바이더웨이 인수 등을 성공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BNP파리바증권이 한국 IB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것은 국내 IB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유럽 재정위기로 BNP파리바 프랑스 본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계 투자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서울지점 IB사업부를 매각하고, HSBC는 소매금융을 접기로 한 데 이어 올 초에는 바클레이즈캐피털증권이 17년 만에 한국시장을 떠나기로 하는 등 유럽계 금융회사들의 한국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와 같이 대형 외국계 IB들은 한국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IBD 조직을 유지하지만 BNP파리바와 같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한국 실적이 나빠지면 IBD를 사실상 해체했다가 업황이 좋아지면 인력을 충원하는 전략을 쓴다"고 설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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