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지친 누리꾼이 찾는 곳은…네이트 “판 키운다”

입력 2013-05-23 08:47

누리꾼 "도 넘은 정치 편향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
네이트 판 모바일 PV, 2년 전보다 40배 뛰어

포털 네이트가 커뮤니티문화의 판을 키우고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 ‘판’이 네이트의 독자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최근 강경 정치 성향으로 논란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나 정치 이슈가 많은 다음 토론게시판 ‘아고라’ 등에서 피로감을 느낀 누리꾼들이 '판'을 대안책으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트의 ‘충성고객’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판은 누리꾼들의 다양한 사연을 올리는 커뮤니티 공간. 직장 여성들의 애환부터 헤어진 다음날 고민까지 개인적인인 사연이 중심이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트는 ‘판’을 앞세워 ‘사연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특히 모바일 사용이 급속도로 늘면서 무선에서의 판 사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

2010년 판의 모바일 페이지뷰(PV)는 241만9000건. 2011년엔 2015만1600 PV로 1년 만에 거의 10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엔 4400만 PV로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1~5월에만 4950만PV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올 2월 모바일 글쓰기 기능을 도입한 뒤엔 전체 판 게시물의 절반이 모바일에서 작성되고 있다.

누리꾼들의 피해사례나 고민이 올라오면서 판은 이슈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이슈가 커지는 경우도 잦다. 마트에서 한 여성이 어린이 얼굴에 국물을 쏟은 사건은 어린이의 엄마가 해당 여성을 찾는다는 글을 판에 올리면서 ‘된장국물녀 사건’으로 크게 번지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낙지를 먹인 일명 ‘낙지살인사건’은 죽은 여자친구의 친동생이 판에 글을 올리면서 구체적인 전말이 세상에 알려졌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개인적인 고민상담이나 난처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 사람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다”고 말했다.

SK컴즈는 판을 키울 계획이다. 올초엔 ‘판춘문예’를 열고 첫사랑을 주제로 한 판 게시글을 모집했다. 사연이 중심이 되는 TV프로그램과도 손을 잡았다. 고민을 상담해주는 KBS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 라디오프로그램 ‘두시칼출 컬투쇼’와 함께 사연 이벤트를 진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인, 다음 아고라처럼 네이트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커뮤니티서비스가 필요했는데 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강경 정치성향의 커뮤니티 서비스와는 달리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판의 크기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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