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명 관리
매달 800만원 신계약…연간 보험료 수입 40억
“정도를 지키는 원칙 영업이 신조입니다.” 문명옥 한화손해보험 창원지역단 동창원지점 설계사가 밝힌 영업 철학이다.
문 설계사는 올해 4년 연속으로 한화손보의 보험왕 자리에 올랐다. 2013년 연도상 시상식에서 그는 22년 전 설계사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만 해도 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선뜻 설계사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 길을 선택한 것은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진정한 가치를 실현해 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 때문이다. 그는 “고객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면서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며 “자부심을 갖고 열정으로 일을 대하다 보니 성취감과 보람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가 관리하고 있는 고객만 3500명에 달한다. 다른 보험사의 보험왕들이 평균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고객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그의 주요 고객은 마산, 창원 등 경남지역의 자영업자와 직장인이다. 계약의 90% 이상이 보장성 보험이라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보상처리 건수도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보람을 느낀다는 그다. 고객에게 필요한 일을 대신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문 설계사는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월평균 800만원 안팎의 장기보험 신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까지 합해 연간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은 약 40억원이다.
영업 비결로는 성실성과 정도 영업을 꼽았다. 보험이라는 무형의 상품을 팔다 보니 고객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담 단계에서부터 보험계약 후 관리까지 항상 원칙과 정도를 지켰을 때 고객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문 설계사는 작은 경조사까지 꼼꼼하게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는 “고객의 가장 믿음직한 상담사가 되려고 한다”며 “부족함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계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금융과 세무 등 전문지식 습득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해 고객들과 좀 더 쉽고 빠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보험은 은행이나 증권과 달리 평생을 함께하는 상품입니다.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고 행복을 설계해주는 이 직업을 오래 하고 싶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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