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대사 "호주 노조 가입률 14% 불과…기업하기 좋은 환경 갖췄다"

입력 2013-05-20 17:38
수정 2013-05-20 21:32
[글로벌 인터뷰]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백호주의' 70년대 사라져 어느 나라보다 개방적
양국 FTA는 상호보완적 … 인적·물적 교류 강화해야


“한국과 호주 같은 중진국이 발전하기 위해선 자유무역협정(FTA)이 꼭 필요합니다. 양국은 서로에 좋은 시장이 될 것입니다.”

20일 서울 종로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만난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사진)는 “호주는 광물과 농산물 등을 수출해야 하고, 한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자원을 수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자원부국 중 하나다. 철광석, 원유, 석탄, 은, 우라늄, 아연, 다이아몬드, 희토류 등 대부분의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는 세계 2위, 동은 세계 3위 생산국이다.

패터슨 대사는 “포스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한국 기업이 석탄, 철광석, 구리 등 호주 광물 자원에 160억호주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직접투자액 중 15%를 호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TA로 이런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FTA가 한국 농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패터슨 대사는 “호주는 물 부족 국가로 쌀을 생산하지 않아 한국 벼농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한국이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 과일과 채소를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청정 소고기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농산물 등 건강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은 산이 많고 농지가 좁은 자연환경으로 5000만명의 국민에게 필요한 농산물을 모두 생산하기 어려워 수입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대사는 FTA가 양국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과 호주의 인적·물적 자원 교류가 강화돼야 한다”며 “FTA는 관세가 내려가 무역이 활성화되는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뿐 아니라 양국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심리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향후 더 많은 투자와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패터슨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자원 부문 외에도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지난 22년간 불경기를 겪은 적이 없을 정도로 건실한 경제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는 1983년 노·사·정 협약을 통해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합의한 뒤 노조 가입률이 14%까지 떨어졌다”며 “노사분규로 인해 생기는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에 관대한 문화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패터슨 대사는 “현재 호주에는 중국 인도 베트남 한국 영국 등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온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고 있다”며 “호주는 국가 초기부터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경제 발전과 성장을 이뤄온 나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개방적”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백호주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패터슨 대사는 “호주 정부는 1950년대 이후 백호주의를 척결하기 시작, 1970년대에는 법적으로 완전히 금지했다”며 “호주에도 범죄가 있긴 하지만 발생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고 아시아계를 겨냥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년 전에 비해 한국인 이민자가 크게 늘어났고 호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도 2만2000명에 달한다”며 “호주달러 강세에도 불구, 학생 수가 줄지 않는 것은 호주가 우수한 교육기관을 갖춘 안전한 사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의 대테러대사, 국제안보국 국장, 주태국 대사 등을 지낸 안보·아시아 전문가인 패터슨은 지난달 주한 호주대사로 부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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