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인포커스' 출시…6~7월께 중국서 판매 시작
美 '비지오'와 전략 제휴도…글로벌 시장 판도변화 예고
세계 최대 위탁가공생산업체인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로 스마트폰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독자 브랜드의 스마트TV를 만든 데 이어 글로벌 기업들의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모토로라 노키아 등의 휴대폰을 제조해온 폭스콘의 가세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폭스콘은 지난 18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개막된 제8회 중국 중부투자무역박람회에서 자체 개발한 휴대폰 4~5종을 처음 공개했다. 중국 중부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박람회인 이번 행사에는 폭스콘을 비롯 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폭스콘홀딩스의 쉬즈청 판매부장은 “자체 개발한 휴대폰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 제작된 휴대폰은 중국에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6~7월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 지역에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의 휴대폰은 인포커스(Infocus)와 비지오(vizio) 두 개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인포커스는 폭스콘이 개발한 자체 브랜드이며, 비지오는 폭스콘이 미국 TV 회사인 비지오와 제휴를 맺고 휴대폰 부문에 적용한 브랜드다. 이날 폭스콘이 공개한 휴대폰은 모두 안드로이드 젤리빈 운영체제(OS)를 채택하고 있으며 액정 크기는 4.7~6.1인치로 다양했다. 가격은 1500~3000위안으로 대부분 중저가 모델이다. 회사 측은 “폭스콘 항저우공장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올해 초부터 독자적으로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실제 생산된 제품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콘이 발 빠르게 홀로서기에 나선 것은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인 애플의 휴대폰 판매가 저조한 데다 관계마저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대만 위탁가공업체인 페가트론에 아이폰4S와 아이패드 미니의 제조를 일부 위탁했다. 또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5의 판매도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폭스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7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나 폭락했다. 폭스콘이 올해 중국 공장의 고용을 동결한 것도 이처럼 경영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폭스콘이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대형 디지털TV 등 자체 설계한 제품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지난해부터 인포커스 브랜드로 스마트TV를 생산, 판매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인포커스 브랜드로 만든 70인치 스마트TV 등을 선보였다. 쉬 부장은 “주로 60인치 이상의 TV를 경쟁업체보다 저가에 판매할 수 있도록 패널공급업체인 샤프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은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의 제품을 오랫동안 생산해왔기 때문에 기술적인 노하우가 만만치 않다”며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단기간에 휴대폰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저우=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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