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주향 이동단층 탓"
단층 상판·하판 수평 이동…지진규모 역단층보단 작아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18일 기상관측 이래 역대 여섯 번째인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전남 신안에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인 4.9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이다. 이날과 다음날인 19일까지 백령도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10차례 발생하면서 한반도에 대지진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백령도에서 1주일 새 14차례 지진 발생
기상청은 18일 오전 7시2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남쪽 3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규모 4.9는 물건이 흔들리고 정지한 차가 뚜렷하게 움직이는 게 느껴질 정도의 지진.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일부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이 지진을 포함해 같은 해역에서 이날 하루만 10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국내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한 곳에서 하루에만 5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날인 19일에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2.3 지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앞서 14일과 15일에도 백령도 부근에선 규모 2~3 지진이 세 차례 발생했다. 최근 1주일 새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만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모두 14차례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진앙(지진발생위치) 반경 50㎞ 이내에선 1978년 이후 규모 4.0 이상 2회, 3.0 이상~4.0 미만 11회, 2.0 이상~3.0 미만이 25회 발생했을 정도로 지진다발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학계, “백령도에 활성단층 존재”
기상청은 백령도 해역에서 여진 발생 횟수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은 규모가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학계를 중심으로 백령도 해역에 ‘활성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활성단층은 활발한 지각 이동으로 땅이 갈라지는 곳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인근에 무조건 활성단층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센터장과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인천 앞바다에서 빈발하는 지진은 주향(走向)이동단층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층지진은 단층이 엇갈리는 방향에 따라 정단층, 역단층, 주향이동단층 지진 등으로 나뉜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이다. 다만 한 판이 다른 판 위로 솟구치면서 대지진을 유발하는 역단층 지진과 달리 지진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 6.0 이상이면 도시기능 마비
기상청과 학계에선 앞으로 백령도를 비롯한 한반도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지진은 규모 6짜리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도시기능이 마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에선 규모 6.0 정도면 거의 피해가 없지만 내진 설계가 갖춰지지 않은 국내 대도시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강경민/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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