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해외 명품시계 첫 경매

입력 2013-05-19 17:00
수정 2013-05-19 23:26
예거·파네라이·IWC 등 총 1000만원 기부


“1100만원대 예거 르쿨트르의 ‘에트모스 클래식’, 6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문화홀에서는 총 3억원어치의 명품 시계를 경매방식으로 판매하는 ‘제1회 파랑새 자선 경매’(사진)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홍창의 서울옥션 경매사는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시계를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고, 좋은 일에 기부도 할 수 있는 행사”라며 밤 늦은 시간 행사장을 메운 150여명의 참석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참석자 가운데에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여성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연 이번 시계 자선 경매에는 예거 르쿨트르, IWC, 몽블랑, 파네라이, 드비어스, 쇼메 6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매물로 나온 제품은 10개다.

이번 경매에선 예거 르쿨트르의 탁상시계 ‘에트모스 클래식’이 680만원, IWC의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 로즈 골드’(기존 판매가 1250만원대)가 850만원, 파네라이의 ‘루미노르 마리나’(1000만원대)가 52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몽블랑의 ‘스포츠 레드골드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쇼메의 ‘케이시스 워치’, IWC의 ‘아쿠아 타이머 오토매틱 골드’ 등이 매물로 나왔다. 판매가격이 개당 900만~1억100만원대인 이들 고가 명품시계는 대부분 정상가의 절반 수준에서 입찰이 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사회 공헌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에 고가 명품시계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VIP를 대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정환 현대백화점 명품시계 바이어는 “올해 초부터 20여개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찾아다니며 자선 경매를 열자고 설득한 끝에 최종적으로 6개 브랜드에서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판매액의 일정 금액은 참여 브랜드가 가져가고, 1000만원은 현대백화점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유태영 현대백화점 해외패션팀장은 “‘명품 브랜드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업계 최초로 명품 시계 브랜드와 함께 자선 경매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선 경매와 디자인 재능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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