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의 세계] 여야 전투 최전선 나서…사고 나면 소방수 역할

입력 2013-05-17 17:10
수정 2013-05-18 00:28
정당 대변인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야당 시절 대변인 활동


여야 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진다. 이 전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대변인이다. 물론 무기는 ‘말’이다. ‘정당의 꽃’이라고 하지만 예기치 않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불을 꺼야 하는 소방수 역할도 정당 대변인의 몫이다.

언론의 주목을 받지만 대변인은 누구나 맡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당의 견해를 적절한 순간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남다른 정치적 감각과 순발력, 표현력을 갖춰야 한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3명이 야당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는 것은 대변인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두 차례(1963·196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 차례(1960·1965·196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 차례(1991년) 야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정치권에서 활약했던 역대 명대변인으로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첫손에 꼽힌다. 1988년 12월 민정당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총 4년2개월 동안 집권당의 대변인을 지냈다. ‘총체적 난국’ ‘정치 9단’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등 수많은 신조어들이 그의 작품이다.

유종필 전 민주당 대변인은 4년10개월 동안 원내 제1, 2, 3, 4, 5당의 대변인을 모두 지내는 등 역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8년 7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며 “작은 개가 사납게 짖듯이 저도 사납게 말했다. 저의 말로 상처받았을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대변인 오래해 봤자 말의 악업(惡業)만 쌓인다”는 말을 남겼다.

대변인만 8번 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있다. 2008년부터 3년에 걸쳐 민주당의 입 역할을 했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도 대변인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저격수 노릇을 했다. 우 의원은 “신뢰가 생명인 만큼 최소한 팩트에 대해서는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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