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회복 기대로 달러 강세…3개월째 동반 약세
두 환율 움직임 일치…11년 만에 최고
당국 개입 가능성에 환율 추가 하락 막아
올 들어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등락률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엔화 가치가 오를 땐 원화 가치도 덩달아 오르고 내릴 땐 같이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엔저에 따른 충격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런 동조화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11년 만에 동조성 최고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의 5월 상관계수(15일까지 집계)는 0.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0.06에서 3월 플러스로 전환(0.32)한 뒤 3개월째 양쪽 환율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환율이 같이 움직이는 것이고 -1이면 그 반대다.
최근 열흘간(5월 7~16일) 흐름만 봐도 9일 하루만 제외하곤 두 환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 14일 엔·달러 환율이 0.21엔 떨어지자 원·달러환율도 5원10전 하락했고, 15일 엔·달러가 0.84엔 오르자 원·달러도 7원90전 상승했다. 16일엔 두 환율이 모두 상승해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부각된 ‘원고(高)·엔저(低)’ 흐름이 최근 들어 확 바뀐 것이다. 작년 4분기 상관계수는 -0.90, 3분기는 -0.51이었다. 이달 15일까지 집계한 올해 두 환율의 달러 대비 상관계수는 0.81로 상한선인 1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방향이 거의 일치했던 2002년(0.97)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엔캐리트레이드가 변수
원화와 엔화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는 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출구전략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엔저로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당국이 원화가치 하락을 간접적으로 유도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원고·엔저를 피하려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우선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로 풀어 놓은 돈이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원화가치가 급등할 수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저 가속화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원과 엔 환율의 동조화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엔화는 시장에 많이 풀리는 만큼 약세를 띠게 된다.
커지고 있는 환율변동폭도 문제다. 이달 평균 전일 대비 환율변동폭은 5원10전으로 전월(4원10전)보다 늘어났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대치로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변하면 기업들의 탄력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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