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카카오톡 수수료가 없었다면 A사의 영업이익은 지금보다 50%가 더 많았을 겁니다."
A사의 올 1분기 실적을 살핀 한 게임담당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카카오톡이 모바일게임이 성장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데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만만찮은 카카오톡 수수료에 게임업체들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다.
16일 전세계 앱마켓 분석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10(13일 기준)는 전부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카카오톡을 통하지 않으면 게임이 확산되기 힘든 구조가 정착돼 버린 것이다.
보통 개발사들은 카카오톡에 게임 매출액의 약 20%를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소규모 자본으로 개발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깜짝실적'이 나오지 못했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지난 1분기에는 CJ E&M 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와 위메이드의 '윈드러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급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온라인게임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일괄 비교하긴 힘들지만 넷마블(게임사업부문)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률은 6.01%, 위메이드는 7.4%로 모바일게임 개발력과 향후 이익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올해 신작 6개 중 4개를 카톡을 통해 출시한 컴투스도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6%에 그쳤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였다.
증시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을 수익성 향상의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로 시장이 고성장기에 접어들고 게임과 플랫폼이 다양화되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 역할수행게임(RPG)를 서비스해 본 적 있는 위메이드가 기대를 받고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기반이 확충되면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게임 개발 및 운영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내 서비스 경험이 있는 위메이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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