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량 많고 자주 어지럽다면 ‘자궁근종’ 의심

입력 2013-05-16 08:40
[이선영 기자] 주부 유미혜(36세, 가명) 씨는 늘 얼굴이 창백하고 자주 어지러울 뿐 아니라 피로를 쉽게 느껴 빈혈 약을 꾸준히 복용했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생리과다로 인한 빈혈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 씨의 증세는 자궁근종이 원인이었다.‘한 달에 한 번 걸리는 마술’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임신기간을 빼고 평균 30여 년간 마술처럼 되풀이되는 자궁내막의 생성과 소멸로 인한 생리는 여성에게 새 생명의 잉태를 보장하는 신비로운 현상이다. 그러나 생리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병이 된다.생리과다는 만성빈혈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유 씨의 경우처럼 자궁근종 등 ‘여성의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자궁근종, 대부분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기는 ‘살혹’, 즉 양성종양이다.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고 임신 가능한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대의 젊은 미혼여성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거의 증상이 없고 있다고 해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빈혈, 생리과다, 소화불량, 신경과민성 등의 증상과 비슷해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경우에 따라 생리과다, 출혈, 성교 시 통증, 복통,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기미,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말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뿐만 아니라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우울증,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질질 오래 끄는 증상과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발생하며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져 심각한 빈혈 합병증과 생리통, 자궁적출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자궁근종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경우에 따라 점점 커지면서 자궁 전체가 근종으로 뒤덮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장기와 유착을 일으키거나 방광, 대장 같은 기관을 압박해 대소변을 못 보게 되는 등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아이를 낳고자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근종은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라고 말했다.이는 자궁근종이 나팔관을 막아서 수정을 방해하거나 자궁내막에서의 수정을 방해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임신에 성공했다 해도 태반에 자궁근종이 인접해 있으면 조산이나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분만 시 자궁의 수축력을 감소시켜 난산과 산후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불임의 원인 중 10∼15%는 자궁근종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만약 생리량이 많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생리혈이 나오는 패턴에 변화가 있는 경우, 혹은 자궁에 이상을 느끼거나 아랫배를 눌러봐서 단단한 게 집힌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고 신속한 치료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초음파나 MRI 검사하고 치료 받아야자궁과 난소는 여성의 평생건강과 임신, 출산에 매우 중요한 장기다. 그러므로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므로 임신·출혈과 관련하여 자궁근종과 자궁내막과의 거리 측정과 자궁근종의 예후 판단, 정확한 크기와 개수의 파악,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종의 합병여부 파악 등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및 치료에 유리하다.단순히 1~2cm의 자궁근종으로 알고 방치했다가 계속 출혈이 심했던 20세 초반 여성이 MRI 검사 결과 자궁경부의 5cm 자궁선근증으로 진단되어 자궁적출을 하게 되는 위험에 처하거나, 비교적 큰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종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의 사례가 보고되는 것으로 봐서는 초음파 검사도 좋지만 한번쯤은 MRI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난소로 가는 혈류의 30%정도를 줄여서, 100세 시대에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좋다. 이는 자궁근종의 합병증들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줌으로써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심각한 피로, 어지럼증, 숨참(근종심장), 면색위황(얼굴과 몸이 누렇게 뜸), 기미, 탈모, 조갑건열(손톱과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짐), 우울증 등의 자궁근종 환자의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치료해 준다.이로써 가정생활, 직장생활, 취미생활, 성생활 곤란 등을 해결하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사이의 정상자궁근육을 늘려주며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후유증을 치료해주고 자궁근종의 재발방지를 돕는다.뿐만 아니라 자궁근종은 조기 한방치료와 함께 자궁근종에 해로운 생활과 식습관 개선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숫자를 늘리고 출혈과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논문보고 여러 건이 일찌감치 나와 있을 정도다.카페인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현저히 늘리니 피하는 것이 좋으며, 변비는 에스트로겐의 재흡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변비기가 있는 사람은 곶감, 바나나 등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항상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미역과 다시마, 깻잎, 선지국, 고기, 생선 등은 근종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 출혈량이 많은 여성은 출혈을 부추기는 석류,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금하고 월경 중 뜸, 핫팩, 좌훈, 반신욕,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life@wstarnews.com▶ 2013년 나에게 맞는 중고차 판매 방법은? ▶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 PC’ LTE 모델 출시 ▶ 결혼 늦추는 이유, 사랑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없어? ▶ 직장에서 화내는 이유 1위, 스트레스 부르는 ‘이것’ ▶ 2030 시티족 생활가전 트렌드 “스마트한 것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