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주간연속 2교대제 '불협화음'···해외공장 증설할까
② 현지시장 맞춤형 모델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키운다
③ 거침없는 수입차 공세···가격 경쟁력 갖춰라
지난해 현대차는 브라질 전략형 소형차 'HB20'을 내놨다.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바이오 연료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퓨얼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에서 HB20 차종의 4도어, 5도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3개 모델을 생산한다. 연간 15만대 생산체제를 갖췄다.
지난달 열린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선 중국 전략형 차종인 중형 세단 '미스트라'(중국명 밍투)를 공개했다. 올 하반기 판매 예정이다. 현대차의 중국형 차종 중 처음으로 남양연구소와 베이징현대 기술연구소의 합작으로 만들었다. 중국내 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신병기다.
◆ 글로벌 車업체들, '해외로' 시장 확대 추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생산기지를 넓히면서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이다.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제너럴모터스(GM) 등 대중차 메이커의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쉐보레 셀타, 도요타 에티오스, 피아트 팔리오, 폭스바겐 골, 닛산 닷선 등이 대표적이다. 고급차 메이커 BMW 역시 브릭스 전용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최근 GM은 향후 3년 내 중국에 4개 신공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6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5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는 등 중국내 물량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2018년까지 400만대 중국 생산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판매 싸움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도 해외 시장의 규모가 내수보다 커지면서 최대 시장인 중국 등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9년 내수 판매는 7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로 지난해 66만대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해외 시장은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은 2011년 100만대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6만대를 팔았다. 중국 인도 등 브릭스 시장의 경우 2008년 66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50만대 규모로 지난 5년사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브릭스 시장의 판매실적은 220만대로 늘어난다.
현대·기아차는 30여종의 현지 전략형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중 일부는 국내 판매 차종의 개조 모델이고 나머지는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내놓은 경차 i10과 이온,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만 판매하고 있는 i20, 씨드 등은 해외 시장에서만 팔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시장의 현지 생산판매 비중은 90%가 넘는다"며 "유럽 지역도 현지형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체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 중국·인도 등 브릭스 시장 투자 여력 남아
현대·기아차의 현지화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중국, 인도 등 일부 신흥시장에 현지 전용 모델을 추가하고 생산 설비도 늘릴 계획이다. 최근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4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는 브릭스 시장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
그러나 현지화 전략만으로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현지시장 맞춤형 모델로 점유율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현대차만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고 외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신흥국가에서 현대·기아차는 대중적인 모델로 승부를 보려고 하지만 신흥국도 상위 3%의 프리미엄 시장을 갖추고 있다"며 "15억 중국 시장의 경우 3%만 공략해도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다지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시장 규모가 큰 신흥 국가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 이는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도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10주째 국내 공장의 주말특근이 이뤄지지 않아 총 7만대(1조4000억원 추산)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 빅3 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노사 간 불안 요인을 없애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동차 컨설팅회사 BMR컨설팅 이성신 대표는 "노조가 강성 기조를 유지해 파업을 일삼는 등 국내 생산성이 떨어지면 해결책은 해외 생산을 늘리는 방법 밖엔 없다"며 "수출 물량이 감소해 잔업이 줄면 결과적으로 근로자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는 부메랑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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