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건강식품박람회 '제네바 비타푸드' 가보니…젊음을 지켜라 '1억마리 유산균' 싸움

입력 2013-05-15 17:35
수정 2013-05-16 08:33
세계 최대 건강식품박람회'제네바 비타푸드' 가보니

노화방지·면역·다이어트…23조원 건강식품 시장잡기
아토피·장 기능 개선부터 질염치료까지 유산균 제품


올해 15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건강기능식품박람회 ‘비타푸드(Vitafood) 2013’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 팔엑스포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40여개국 554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일반 관람객까지 2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

참가 업체들은 고령화와 웰빙 추세에 맞춰 면역 강화와 항산화, 다이어트, 미용 관련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올해 행사에서의 특징은 유산균의 하나인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들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23조원 시장을 잡아라”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비타푸드인터내셔널은 최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의 트렌드를 ‘면역 강화’ ‘항노화(노화 방지)’ ‘다이어트’ 등 세 가지로 꼽았다.

닉 호커 비타푸드인터내셔널 부사장은 “가공 식품이 넘쳐나면서 지금 유럽에선 ‘제로 마일리지 푸드(거주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농산물을 먹자는 캠페인)’와 ‘유익한 세균을 함께 먹자’는 게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타푸드인터내셔널은 ‘2013 헬스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산균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23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시장 규모가 매년 10% 안팎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참가업체 가운데 68개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들고 나왔다.

듀폰은 어린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호와루’와 성인의 장 기능 개선을 돕는 ‘레스토어’를 선보였다. 듀폰은 지난해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2위 업체인 다니스코를 인수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전문업체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제롬 다리브 듀폰 헬스부문 매니저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종전까지 소화기 기능 개선을 위한 식품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 각종 연구를 통해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대장암을 비롯해 아토피 건선 피부질환 등 치료 예방 분야로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10년 내 5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장암·아토피 등에도 효과

이탈리아의 프로바이오티칼사는 이번 행사에서 유산균 질염 제품을 선보였다.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인 질염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적이라는 논문도 발표했다. 분말로 된 프로바이오틱스를 물에 녹여 분사하는 형태로 출시했다. 일종의 질 세정제와 비슷한데 프로바이오틱스가 의료기기와 접목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세계 1위 프로바이오틱스 업체인 덴마크의 크리스찬 한센은 ‘오일드롭(물방울이 떨어지는 액상 타입)’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캡슐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형태로, 과립이나 알약 복용이 힘든 유아용으로 출시됐다.

제네바=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프로바이오틱스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비피더스균과 유산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균들로 만든 건강식품과 의약품 등이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 면역 저하로 인한 감염 등을 줄이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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