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예·적금 금리 소액·단기보다 더 많이 내려
고객, 은행 재테크 폭 좁아져
예금 금액이 많을수록, 계약 기간이 길수록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자 고액·장기 상품 고객들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들로선 은행을 통해 소액·단기 상품 위주로 돈을 굴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특히 은퇴 후 소득 없이 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다른 은행도 뒤따를 듯
기업은행은 15일부터 입출금식, 거치식, 적립식 예금 전 상품 금리를 0.05~0.4%포인트가량 내렸다. 같은 상품이라도 적금의 경우 계약 기간이 길수록, 입출금식 예금은 금액이 많을수록 금리 인하 폭이 0.1%포인트가량 더 컸다.
기업은행의 ‘가계우대정기적금’은 계약기간이 6개월~1년인 상품의 금리는 연 2.25%로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1~2년인 상품은 연 2.55%에서 연 2.50%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입출금식 상품인 ‘IBK급여통장’은 기준금액이 많을수록 금리가 더 많이 내려갔다. 기준금액이 50만원 이하 및 50만~500만원일 경우 금리는 0.15%포인트 떨어졌지만 500만~2000만원은 0.25%포인트나 내려갔다.
지난 14일 전체 예금 상품 금리를 0.2~0.4%포인트 정도 낮춘 농협은행도 장기·고액 상품일수록 금리를 더 많이 낮췄다. 적금 상품인 ‘새희망프리프리’는 계약 기간이 6개월~1년 상품 금리는 연 2.5%에서 연 2.2%로 0.3%포인트 내렸다. 이에 비해 1~2년인 상품은 연 2.8%에서 연 2.4%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입출금식인 ‘알짜배기저축예금’의 금리인하폭도 비슷했다. 기준금액이 3000만원 미만은 금리 변동이 없었지만, 5000만원 이상 또는 1억원 이상은 0.2%포인트를 낮췄다.
국민·신한·하나은행 등도 조만간 예금금리를 0.2%포인트 안팎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도 예금 상품의 계약 기간이나 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14일 거치식 및 적립식 예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씩 일률적으로 낮췄다.
◆은행권 예금이탈 가속화 전망
은행들이 장기·고액 예금 상품 금리를 상대적으로 더 낮추는 것은 고객들을 소액·단기 상품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예상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장기 상품에 금리를 넉넉하게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로선 장기·고액 예금 상품을 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행을 이용한 재테크 폭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예금에서의 자금 이탈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정기예금에선 올 들어서만 이미 4조1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이태훈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시중 자금은 ‘금리+α’가 주어지는 상품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정기예금 위주의 안전 투자에서 벗어나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해외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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