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발표
수도권에서 전세를 사는 사람이 수도권에 있는 집을 사려면 평균 1억9000만원 이상을 대출 등으로 추가 조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주택 임대 시장에서 집 주인의 월세 전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됐다.
KB경영연구소는 15일 발표한 ‘국내 전세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 진단’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수도권 무주택 전세가구의 순자산(총자산-총부채)은 평균 1억5324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수도권 평균 주택 가격(3억44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집을 새로 구입하려면 필요 자금의 절반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평균 1억9000만원, 서울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3억5000만원 정도를 각각 추가로 빌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실세금리와 월세이율 간 차이가 크다는 점,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비율이 높은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앞으로 전세주택의 월세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저금리 지속으로 전세보증금을 받아 은행에 넣어 받는 이자수익보다 월세수익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전세보증금 추정치는 약 340조원으로 2010년 11월에 비해 약 50조원 증가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계속 몰리다보니 전세보증금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도 2011년 6월 1억2975만원에서 2013년 3월 1억4323만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급등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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