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 결산] 금감원 "보험사 대체투자 규제 완화"…서밋 의견 즉각 반영

입력 2013-05-15 17:09
수정 2013-05-16 08:32
투자 네트워크 場 ASK, 제도개선 창구 역할도

2014년부터 PEF 투자 지분…손실처리 항목서 제외

"다양한 고급 정보 얻어…대체투자 인식 바꿨다"
참가자들 호평 쏟아져


금융당국이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ASK)’에서 제기된 대체투자 관련 규제를 손보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ASK 행사를 통해 보험사 투자 주식에 대한 회계처리 규제가 자본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손톱 밑 가시’라고 지적한 지 하루 만에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ASK 행사는 단순한 국내외 투자전문가들의 정보 교류 및 네트워킹의 장을 넘어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 창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ASK 제안, 하루 만에 정책 반영

금융감독원은 15일 자료를 내고 한국경제신문의 ‘보험사 분기마다 성적평가, 대체투자 규제 풀어야 숨통’ 기사를 인용, 보험업계 자산운용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반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ASK 행사에서 나온 업계 목소리를 토대로 대체투자 평가 손실을 매 분기 손익에 반영하도록 한 보험사 회계 처리 기준 때문에 보험사의 대체투자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이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오늘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만나 제도 개선 방안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대체투자 업계의 애로사항을 풀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실무 관계자는 “내년부터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PEF 등의 대체투자 분야 중 PEF를 통해 투자한 지분은 손실처리 항목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ASK, 대체투자 인식 확산 계기

행사에 참가했던 한 보험업계 투자 담당 본부장은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규제 철폐를 끊임없이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완고한 반응을 보였다”며 “그런데 ASK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자 하루 만에 정부에서 규제 해소안을 내놔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투자 초기엔 구조적으로 평가 손실이 나는 것을 감안해 초기 2~3년간은 손실 반영을 유예해주는 등 개선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업계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금융당국 의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SK 행사 참가자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정성훈 신한금융투자 투자금융본부 부장은 연기금과 보험사의 대체투자 계획을 포괄적으로 듣게 돼 150% 도움이 됐다”며 “특히 기관투자가(LP)와 운용사(GP) 간 소규모 비즈니스 미팅으로 이뤄진 C행사는 돈 주고도 듣기 힘든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 PEF업계 임원은 “ASK에서 연기금에 대한 감사원의 중복감사 문제를 공론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누구나 느끼는 고민이지만 ‘을’인 운용사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다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ASK 행사 사무국에는 벌써부터 내년 포럼 일정을 묻는 대체투자 관계자들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김은정/좌동욱/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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