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기한 내 자본금을 마련 하지 못해 사업시행자 지위를 박탈 당할 위기에 놓인 용유·무의종합관광단지 개발시행 예정자인 ㈜에잇시티(대표 수잔 조)에게 6월30일까지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잇시티가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500억원 증자 기한을 오는 6월30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4일 서울 남산 하얏트그랜드호텔에서 에잇시티의 최대 주주인 캠핀스키그룹의 레또 위트워 회장을 만나 8시간의 협상해 이같이 합의했다.
에잇시티는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마련해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뒤 오는 7월30일까지 보상 절차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1차 보상금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협의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인천도시공사에 내달 30일 전까지 ㈜에잇시티에 100억원의 현물 출자를 하도록 했다. 토지보상비만도 총 6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에잇시티가 기한 내 증자에 실패하고 보상절차에 착수하지 못하면 시는 이 사업 기본협약을 해지할 수 있고 에잇시티는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011년 설립된 SPC(특수법인) 에잇시티는 캠핀스키가 출자한 KI코퍼레이션과 대한항공, 대우건설, 자산관리회사 C&S 등이 참여해 63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이후 투자유치를 못해 자본금이 잠식됐고 사업자 지위 확보를 위한 자본금 500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을 연장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그해 말까지 한국투자신탁과 500억원을 증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패했다.
시는 지난 1월 해지 예정 통보를 했고, 이에 에잇시티는 기한연장을 요청하면서 지난 10일까지 400억원을 에잇시티가 끌어오고, 100억원은 도시공사에서 현물출자받기로 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에잇시티의 사업은 영종도 인근 용유·무의도 30.2㎢ 면적에 2030년까지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휴양레저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사업비는 317조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다. 용유·무의도 주민들은 “이번 협상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과 사업추진내용이 전혀 없이 구두로 사업계획을 밝혀 신뢰성에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최종 협상에선 대주주인 레또 회장의 진정성이 보여 마지막으로 기대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