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입장권 2000원 할인…시즌 끝나면 하루 팬 미팅…선수들 노래 솜씨도 뽐내
두산 베어스는 ‘퀸스데이’ ‘직장인의 날’ 등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두산의 팬 서비스로는 시즌 중에 마련되는 베어스 클럽 회원들을 위한 ‘베어스데이’ 행사와 시즌이 끝나면 여는 선수와 팬의 만남 행사인 ‘곰들의 모임’이 유명하다. 선수와 코치진이 특유의 끈끈한 화수분 야구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구단은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다는 방침이다.
○애인 손 잡고 야구장 가자
두산 베어스는 급증하는 여성 관중을 겨냥해 2009년부터 시즌이 되면 매달 특정일을 정해 ‘퀸스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4월4일 잠실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2013년 시즌 첫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여성팬에게는 입장권 가격을 2000원 할인해 주고 선착순 5000명에게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샐러드바 1인 식사권을 증정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1루 덕아웃에서 선수들과의 포토타임을 가졌다. 두산베어스는 정규 시즌이 끝난 후에는 전반기, 후반기 1명씩의 여성팬을 추첨해 뉴칼레도니아 2인 왕복 항공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이벤트도 있다. 매월 특정 일요일 홈경기 때 진행하는 ‘플레이어스 데이’가 그것이다. 경기 전에는 잠실야구장 중앙 출입문에서 선수 사인회를 연다. 사전에 뽑힌 팬들은 덕아웃과 선수 편의시설을 견학하고 두산 베어스가 걸어온 길을 담은 영상물을 관람한다. 이날 모든 선수들은 남색 홈경기 유니폼이 아닌 옛 OB 베어스 스타일의 유니폼,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다.
○어린이를 위한 베어스데이 이벤트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벌어지는 홈경기엔 베어스 클럽 회원을 위한 ‘베어스데이’ 행사를 연다. 회원을 대상으로 블루석 이하의 입장권을 50% 깎아주고 구단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어린이팬은 외야석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가족 팬을 위해 경기 전에 응원 단상에서 ‘정관장’을 지급하고 치어리더와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를 연다. 지난 4월21일과 5월12일 두 차례 이벤트를 진행했고 오는 6월23일과 7월28일, 8월25일에도 행사가 예정돼 있다.
두산 베어스 홈경기 당일 생일을 맞은 팬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준다. 빕스 샐러드바 무료 식사권 및 하우스 와인 시음권, N서울타워 전망대 2인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프로야구 경기가 봄부터 가을까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본래 생일에 6개월을 더한 날짜의 생일자에게도 똑같이 선물을 증정한다.
○직장인, 외국인 등 세분화된 이벤트
두산베어스는 가족팬, 어린이팬, 올드팬, 여성팬, 직장인, 외국인, 대학생 등 관객층을 세분해 각각의 관객에 맞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5월엔 가족의 달을 맞아 팀 도루 수, 홈런 수 맞히기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홈경기에 100만명을 돌파하면 그 즉시 생맥주 파티 등 특별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직장인들을 위해선 매월 1회, 직장인의 날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경기 전 명함을 모아 중간에 추첨행사를 진행해 1등에게는 워크숍용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호텔조인 상품권을,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카스캔맥주, 아웃도어 콜핑 의류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사전에 신청한 회사에 한해 단체 환영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등 응원 단상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열고 있다.
외국인 팬을 끌어모으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구장 곳곳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도우미가 배치돼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키스타임, 댄스타임 등 전광판 행사도 열고 있다. 학업과 취업 고민에 지친 대학생들을 위해선 입장료를 깎아준다.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에게는 경기 전 기념 시구 및 시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팬과 선수들이 만나는 곰들의 모임
두산 베어스는 매년 시즌 종료 후에 팬들과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함께하는 ‘곰들의 모임’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은 선수 외에도 선수 가족도 참가해 팬들과 베어스가 함께하는 진정한 화합의 장이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 참여한 베어스 팬들은 투구 스피드 측정, 야구 클리닉, 팬 사인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선수들이 참가하는 노래자랑 행사도 연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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