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갑(甲)의 위치가 아닌 금융업계와 함께 가는 감독기관이 되도록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15일 오전 7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4개 증권사와 7개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취임 후 처음으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원장은 이날 "경제성장률 등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며 "대내외로 어려운 여건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금융투자업계가 질적·양적으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며, 감독당국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밝혔다.
그는 "투자자 보호를 지키되 무리한 규제는 합리화 측면에서 과감히 개선하고, 업계에 부담이 되는 검사제도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7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을 조사중인 가운데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금융투자업계 CEO와 가졌던 간담회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전반적으로 증권업계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
금감원은 금융투자업계 활성화 등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금감원이 업계에 당부하기보다는 업계 현안과 어려움 등을 청취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김기범 대우증권 대표, 김석 삼성증권 대표,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대표,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최희문 메리츠종금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정해영 한양증권 대표, 김경규 LIG투자증권 대표, 최형호 BNP파리바증권 대표 등 14개 증권사 CEO들이 참석했다.
자산운용사에선 조재민 KB자삼운용 대표,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 전길수 슈로더자산운용 대표, 황석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 김영덕 코람코자산운용 대표 등 7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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