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삼각지대'로 외국인 의료관광·지역 부동산 활성화

입력 2013-05-14 17:24
수정 2013-05-14 21:39
국토부, 지자체와 휴양형 의료관광 협력사업 진행

대전 '온천 특화거리' 조성…제천 '한방 치유센터' 건립
올 161억 진료수입 기대…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도움


정부가 ‘외국인 의료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대전에는 유성온천 인근에 ‘온천치유 건강특화거리’가 조성되고, 충북 제천에는 ‘한방 자연치유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올해 대전, 충남·북, 강원 등 지자체에 외국인 의료관광객 5000여명을 유치, 161억원가량의 진료·관광 수입을 올리고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지역별 특화 의료관광 사업 추진

국토교통부는 14일 내륙권 발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인을 위한 휴양형 의료관광 연계 협력사업’을 지자체와 함께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의료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연계해 해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지원하고 대전, 충남·북, 강원, 세종 등 5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우선 대전 유성온천 지역에는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족욕 체험장’을 확대하고 황톳길을 조성하는 등 온천치유 건강특화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290여개의 의료기관이 밀집된 둔산동 일대에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위한 휴게실, 관광시설 등을 확충해 ‘메디컬 스트리트(의료 거리)’를 조성한다.

박희성 국토부 내륙권발전지원과장은 “외국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조성해 의료관광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메디컬 테마 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는 청풍호반의 관광문화 자원을 활용해 휴양·치유·관광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한방 자연치유센터’를 건립한다. 한방 의료관광객 유치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한방 특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충남 금산에는 아토피 환자를 위한 치유공원, 산책로 등을 갖춘 ‘한방아토피 치유센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일본·중국 등지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옥 형태의 치유마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엔 ‘스파 트라이앵글’도 구축

대전(유성온천)과 충남(덕산·도고온천), 충북(수안보온천, 제천 포레스트) 등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이른바 ‘스파 트라이앵글(온천 삼각지대)’ 사업도 추진된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이곳을 한국의 대표적 휴양·치료 목적의 의료관광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남 금산의 인삼, 충북 제천의 한방 명의촌, 강원 횡성의 치유의 숲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외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의료관광 팸투어’ ‘해외공동 홍보 마케팅’ ‘의료관광 국제 콘퍼런스’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휴양형 의료관광 산업이 내륙권의 관광자원과 연계돼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15만5672명으로 2011년(12만2297명)에 비해 27.3%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환자 진료 수입도 지난해 2391억원으로 2011년(1810억원)에 비해 32.1% 증가했다. 한양규 대전시 보건정책과장은 “지자체와 정부, 민간이 적극 협력해 의료관광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인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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