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B운용 7월 중 '합성ETF' 출시

입력 2013-05-14 17:22
수정 2013-05-14 21:43
거래소 20일부터 상장 심사
기초자산 지수 수익률 제공
AA- 등급 이상 증권사만 자격 <상장지수펀드>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 KB자산운용 등이 이르면 7월부터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 전문 펀드)지수나 미국 하이일드채권(투기등급채권)지수, MSCI 신흥시장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는다.

합성ETF는 일반ETF보다 쉽게 다양한 해외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ETF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중 합성ETF 상장 추진

한국거래소는 14일 “합성ETF 도입을 위한 세부기준을 확정해 오는 20일부터 자산운용사로부터 상장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이르면 7월 중 합성ETF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합성ETF는 자산운용사가 기초자산 실물을 직접 보유해야 했던 일반ETF와 달리 증권사가 제공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가 중국 주식 50종목과 인도 주식 50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상장하려면 중국과 인도 주식을 직접 사서 운용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상장이 불가능했다.

합성ETF가 도입되면 중국 주식과 인도 주식을 합쳐 기초지수로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스와프계약(예를 들어 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받는 대신 국채 수익률을 보장하는 등의 계약)을 통해 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 받아 기초자산으로 쓸 수 있다. 다양한 기초자산을 보다 쉽게 활용해 ETF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정상호 거래소 상품관리팀장은 “국내 지수에 편중된 ETF 시장에 해외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ETF 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내 금융투자업자의 자산운용능력도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합성ETF 수익률 제공 증권사 자격 강화

합성ETF의 위험요인은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증권사의 부도다. 거래소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합성ETF 증권사의 자격을 △1년 이내 국내 평가회사에서 받은 신용등급이 AA- 이상(외국 신평사 신용등급은 A-)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50% 이상으로 정했다. 합성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가 매일 증권사의 위험평가를 공시하도록 했고, 증권사에 투자금을 맡기는 대신 받는 담보의 요건과 인정비율도 정했다. 일반ETF보다 강화된 상장질적심사와 퇴출요건도 마련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지수 관련 상품 인기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합성ETF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 KB자산운용이 공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합성ETF는 하이일드채권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미래운용은 미국리츠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ETF 상장도 검토 중이다. 일부 운용사는 MSCI 신흥시장지수 관련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소는 합성ETF 시장의 다양화를 위해 운용사별로 기초지수를 다르게 하는 것을 권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들의 합성ETF 선점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운용사들이 채권지수에 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수/조귀동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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