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시험, 그 너머의 가치

입력 2013-05-14 17:21
수정 2013-05-15 04:42
부정행위 뉴스 접하며 착잡한 마음…시험 자체가 삶의 목표가 아니거늘

강성욱 <GE코리아 대표 Chris.Khang@ge.com>


학창 시절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회시간에 강단에 올라가 상장을 받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었다. 지금 돌아보면 별것 아닐지 몰라도 그 당시엔 다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명예였다. 필자도 그런 순간을 위해 시험 때면 날밤을 새워가며 공부했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최근 토익, 텝스 같은 공인영어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져 나오는 뉴스다. 더구나 이번 부정행위 가담자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까지 대거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착잡한 마음을 가누기 어렵다.

물론 시험 부정행위는 어느 시절에나 있었지만 요즘은 차원이 다르다. 과거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부모님의 실망과 선생님의 회초리를 의식해 낙제라도 면해보려는 차원의 ‘생계형 부정행위’가 대부분이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드러나는 현상은 멀쩡한 사람들이 교묘한 계략과 첨단기기까지 동원해가며 계획적으로 벌이는 ‘지능형 범죄’에 가깝다.

시험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받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표가 돼버렸다. 또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 따위엔 개의치 않는 성적 만능주의, 스펙 지상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공인영어시험 부정뿐 아니라 공무원시험 대행, 논문 표절 시비, 학위 위조 등에서 보듯 한국 사회 전반에 반칙이 만연해 있는 게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까. 결국 때묻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코앞의 성적만을 위해 아등바등하기보다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을 공부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시험에 대한 강박증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에 이끌려 책을 읽어야 넓고 자유로운 사고를 키워갈 수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무대에 적합한 인재는 그런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기업이라고 해서 학교와 크게 다를 건 없다. 당장 주어진 목표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와 보람을 위해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예컨대 단지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세상의 난제(難題)를 해결한다거나, 고객의 행복에 기여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이다. 개개인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회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은 더 중요하다.

시험은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거나 교류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시험 자체보다 그 너머에 있는 가치를 잊지 말아주길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강성욱 GE코리아 대표 Chris.Khang@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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