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바버라 월터스(사진)가 내년 5월 은퇴한다.
ABC방송은 “월터스가 토크쇼 ‘더 뷰’의 13일 방송을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더 뷰는 월터스가 1997년 만들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ABC의 간판 토크쇼다.
월터스는 성명을 통해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다른 산에 오르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며 “양지 바른 곳에 앉아 내 자리를 대신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만든 ‘더 뷰’가 내가 떠난 뒤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월터스는 1950년대 CBS ‘더 모닝쇼’의 작가로 언론계에 데뷔했다. 1961년 NBC ‘투데이쇼’를 통해 방송에 데뷔한 뒤 공동 진행자까지 맡았다. 1976년 ABC ‘이브닝 뉴스’를 통해 미국 저녁뉴스 사상 첫 여성 앵커가 됐으며 1979년에는 시사 프로그램 ‘20/20’의 공동 진행자가 됐다.
인터뷰를 할 때 거침없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누군가를 죽이라고 명령해본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인터뷰 대상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니카 르윈스키, 마이클 잭슨, 앤젤리나 졸리 등 정치인부터 연예인까지 다양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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