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77일만에 대국민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지난주 방미 기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빚어진 장·차관 낙마 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일은 있으나 국민을 직접 상대로 한 사과는 이번이 처음으로 취임 후 77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 없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이날 외교부를 통해 미국 측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김행 대변인은 “미국 사법 당국이 미국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사건 처리가 가능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사자들의 문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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