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논란…JYP·남양유업 주가향방은

입력 2013-05-13 13:56
일명 '라면 상무', '빵 회장'으로 촉발된 '갑의 횡포' 논란이 상장사로 번지고 있다. 시장의 신뢰를 한 번 잃은 경우 주가가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13일 대형 연예기획사인 JYP Ent.는 소속 가수의 캐릭터 상품 손실을 하청업체에 떠넘겼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뭇매를 맞고 있다. 오후 1시 49분 현재 주가도 3.78% 하락 중이다.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

MBC '8시 뉴스데스크'는 전날 JYP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캐릭터 상품 사업에 나섰다가 남은 재고와 생산비용을 그대로 하청 업체에 떠넘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 JYP 캐릭터 상품을 만든 업체는 재고와 생산비용 1억원을 떠안았고, 캐릭터 칫솔을 만든 업체도 2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JYP 측은 "올해 초까지 해당업무를 진행하던 담당 팀장은 사칙위반이 발견돼 이미 퇴사 처리했다"며 "위탁업체와 하청업체 사이에 실제 벌어진 일들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가는 타격을 받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영업사업의 욕설 파문에 물량 밀어내기, 떡값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지난 9일, 주가가 소폭 오르자 보유주식 269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보유주식 18만여주(지분 25%) 중 약 4200주를 꾸준히 매도하기도 했다.

남양유업 주가도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3.81% 떨어졌다. 이 시간 현재 추가로 1.69% 내리면서 '황제주' 자리가 위태롭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최근 임직원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기업의 주식을 굳이 나서서 매수하려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는 많지 않다"고 단언했다.

정 센터장은 "과거에도 대량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주가가 폭락했던 예가 많았다"며 "일단 시장의 신뢰를 잃은 기업의 주가가 갈 수 있는 방향은 지속적인 하락 뿐이므로 낙폭이 커도 불확실한 종목은 건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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