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船' 덩치 경쟁…어디까지 커질까…"배값은 싸지고 연료비는 올라…한번에 많이 싣자"

입력 2013-05-12 17:06
수정 2013-05-13 00:27
축구장 4개 붙인 크기
현대重, 세계 최대船 수주

컨테이너 2만개 싣는 '말라카막스'급 곧 나올듯



‘축구장 4개를 붙여놓은 넓이의 컨테이너 운반선.’

덴마크의 머스크, 중국의 차이나시핑컨테이너라인(CSCL)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한국 조선사에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의 ‘메가 컨테이너 운반선’을 발주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커지는 이유는 해운사들이 선박 연료비와 유지비가 적게 드는 대형선을 도입, 단위 수송량당 단가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내가 1위”

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중국 CSCL로부터 1만84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 내년 하반기 인도될 이 배는 척당 가격이 1억4000만달러로 배의 길이, 폭, 높이가 각각 400m, 58.6m, 30.1m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기록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개수 대신 배의 크기를 기준으로 하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월 진수, 마무리 작업 중인 ‘트리플E’급이 최대다. 2011년 머스크로부터 총 10척을 수주, 오는 6월 1호선 인도를 앞두고 있는 이 배는 1만827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고, 길이와 높이는 현대중공업이 CSCL에서 수주한 배와 같다. 폭은 59m로 약간 더 크고 연료절감형 구조를 채택해 가격은 20% 이상 비싸다.

현재 컨테이너선은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파나막스 맥스(3400~4500TEU)’ ‘포스트 파나막스(4500TEU 이상) 등으로 나뉜다. 2014년 파나마운하의 개보수가 완료되면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은 ‘뉴 파나막스(1만2500TEU)’로 불릴 예정이다.

○규모의 경제 노려

컨테이너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는 신조선 가격이 떨어진 게 첫째 요인이다. 컨테이너선의 TEU당 가격은 2005년 2만5000달러 안팎에서 최근 1만1000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선형인 8000~1만TEU급 가격이 척당 8800만~1억달러로 기존 2억~2억5000만달러보다 50% 이상 싸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해운사들이 동일한 배 값으로 더 많은 화물을 싣고, 단위 운송량당 연료가 적게 드는 대형 선박을 찾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같은 노선 기준으로 5000TEU급 3척을 운항하는 것보다 1만5000TEU급 1척을 운항할 때 입항료, 도선료, 척당 선원 수 등 유지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말라카막스급 나올까?

조선업계엔 한 번에 2만개의 컨테이너를 옮기는 ‘말라카막스’급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만약 건조된다면 배의 길이, 폭, 높이가 기존 1만8000TEU급보다 각각 10%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는 또 배의 규모를 결정짓는 기준이 말라카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지로 바뀌는 의미가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말라카해협은 수심이 얕아 여기를 피해 인도양으로 가려면 필리핀 서해안을 지나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 약 2000㎞를 돌아가야 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없는 배가 세계 무역 규모가 커져 경제성이 생김에 따라 건조되기 시작했던 것처럼 글로벌 선사들이 미주 노선 등에 운항할 목적으로 2만TEU급 이상의 배를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 말라카막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말라카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

평균 수심 50m에 암초가 많아 초대형 선박은 지나가기 힘든 곳이다. 컨테이너선은 특정 해협이나 운하를 지날 수 있는지에 따라 파나막스급(파나마운하), 수에즈막스급(수에즈운하) 등으로 크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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