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결합한 빌딩 거래…원하는 매물 바로 찾는다

입력 2013-05-12 14:19
원빌딩중개, 물건 정보 2만8000여건 보유…가격·임대수익률 등 확인

빌딩 연도별 사진·임차인·월수익 등 컨설턴트와 다양한 정보 상담
세무법인·건축사무소 등과 제휴…등기·건축법상 문제 해결 도움도



대형 건설업체 임원인 A씨는 퇴직을 앞두고 수익형 부동산을 찾아나섰다. 매달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살림을 수익형 부동산 꼭대기층에 차리면 주거 문제도 해결될 것 같았다. 아내와 상의 끝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중소빌딩을 구입해 리모델링까지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지난해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발품을 팔았지만 헛걸음하기가 일쑤였다. 마땅한 매물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마음에 맞는 중개인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 중개업소에서는 빌딩을 잘 취급하지도 않았고 매물이 있더라도 등기상이나 건축법상의 문제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A씨는 “증축이나 리모델링을 생각해 해당지역에서 건축법상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을 상의하고 싶었지만 ‘일단 사고 나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며 “건설사에 몸 담았기에 망정이지 모르고 샀다가는 낭패볼 매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A씨만이 아니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10억~50억원의 중소형 빌딩이 각광받고 있지만 실제 매입에 나서려고 하면 곤란한 경우가 다반사다. 매물을 찾아 보기도 쉽지 않고 시장가격이 알맞는지도 알기 어려워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발품을 덜 팔 수 있도록 부동산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사업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원빌딩중개다. 이 회사의 원컨설팅데이터베이스(WCD)에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지역에서 10년간 축적된 빌딩데이터베이스를 2만8000여건 보유하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빌딩 매물 정보도 6000 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원빌딩중개 홈페이지(www.wonasset.com)와 한경닷컴 부동산(building.hankyung.com)에 공개해 놓고 있다. 다양한 매매사례를 통해 지역별 시세를 파악할 수 있고 리모델링 사례도 규모에 따른 비용, 공사기간 등의 내역을 볼 수 있다.

담당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빌딩중개가 제공하는 물건보고서에는 해당 물건의 연도별 사진은 물론 층별 임차인과 월수익, 빌딩의 거래내역이 상세히 담겨 있다. 주변의 매매사례도 함께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장점은 빌딩을 매매하는 데 있어서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점이다.

김주환 원빌딩중개 빌딩사업부 팀장은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확인한 실제 임대물건만 취급해 고객들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세밀한 사진정보와 방문문의로 현장확인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를 줄이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이 직접 상담하면 회사 내부시스템에 구축된 WCD로 많은 물건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적정한 가격을 가늠할 수 있고 등기상이나 건축법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다 보니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세무법인, 법무법인, 금융회사, 건축사무소와 제휴해 자문을 받고 있다.

빌딩 매매뿐만 아니다. 아파트 정보를 주로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 정보업체들도 IT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를 한시 면제받는 아파트를 알아서 골라주는 ‘절세매물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은 자동으로 등록되어 있고 1가구1주택자가 보유한 양도세 면제 매물은 순차적으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이미연 부동산114 정보팀장은 “1가구1주택자가 보유한 양도세 면제 매물은 전국의 부동산114 중개회원들이 매물을 등록할 때 집주인으로부터 1주택자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입력하는 방식”이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2주에 불과하지만 등록매물과 고객문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상 원빌딩중개 대표는 “10년 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할 무렵만 해도 부동산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일이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IT와 결합된 사업모델로 고객과 주먹구구식이 아닌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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