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후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에 인수된 하이마트가 '롯데' 명패를 달고 양호한 1분기 성적표를 낸 반면, 모회사 롯데쇼핑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롯데쇼핑은 전날 대비 2만5000원(6.25%) 추락한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하락세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하이마트 인수 시점인 지난해 7월 이후부터 30만원 선을 넘어서며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 한달 새 5.4% 빠지며 다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정부 규제와 경기 불황의 여파가 생각보다 커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3450억5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920억원보다 11.9% 낮은 수준이다. 백화점(-8%)와 대형마트 등의 할인점(-34%)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증권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실적 전망치를 소비경기 악화, 정부규제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실제 실적은 이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에 편입된 데 따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09% 감소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65.59% 늘어난 194억8200만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주가도 지난 10일 2.64% 상승 마감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탔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계열사 편입에 따른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며 "2분기 롯데하이마트의 롯데쇼핑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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