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이번엔 氣 펼까…금리 인하에 거래대금 증가 기대

입력 2013-05-10 17:24
수정 2013-05-11 00:21
업종지수 상승…거래대금 증가 기대
"반등 폭 크진 않을 것" 의견도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증권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모처럼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금리 인하 덕분에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이익이 커질 수 있고, 투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기준금리가 7개월 만에 2.75%에서 2.50%로 인하된 지난 9일 1.88% 상승한 1907.21을 기록했다. 증권업종지수는 10일 1.87% 다시 하락하긴 했지만 5월 들어 3.94%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증권주들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 수익성이 저점을 찍은 만큼 올 1분기(4~6월)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금리 인하 효과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1935.14로 시작한 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3개월 동안 7.60% 감소했다.

박선호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되면 증권사들이 보유채권에 대한 평가이익을 얻게 돼 수익성이 올라간다”며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상황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거래대금 증가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른 증권주의 반등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금리 인하가 은행주에도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채 3년물과 4년물 금리가 전일과 같은 수준으로 고시되는 등 시중금리가 이미 인하된 기준금리를 반영한 상태”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 의지를 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은행주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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