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 그리고…아날로그 감성이 '새록새록'

입력 2013-05-09 15:29
명사와 떠나는'갤럭시 노트 8.0'독서여행 (2) 미술평론가 이주헌 서울미술관장

'S펜'만 뽑으면 그림 그려…영감 떠오를 때 바로 스케치…여행지 느낌 글·그림으로
화면 2개 '멀티 윈도' 기능…뉴스 보면서 'S노트' 기록…보고 즐기는 '미술대중화' 앞장



이주헌 서울미술관장처럼 많은 ‘직함’을 거친 사람도 드물다. 홍익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자 생활을 하다가 미술평론가로 전직했고, 책을 내며 작가 타이틀까지 얻었다.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 관장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에 대해 “예술인 특유의 정제된 품격과 젊은 에너지가 함께 흐르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봄 기운이 완연한 지난 7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만난 이 관장에게 그 비결을 묻자 “즐기면서 살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미술과 음악을 모르고 산다는 것만큼 슬픈 인생이 어디 있을까요. 요즘 같은 계절, 길가에 핀 꽃과 풀의 아름다움, 바람의 노래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부자예요. 그걸 온 몸으로 느끼는 전 정말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그는 늘 스스로에게 ‘얼마나 즐겁게 살고 있는지’를 자문한다고 했다. “삶 자체가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얼마나 재미있게 놀다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건 항상 미술이었어요.”

이 관장은 책을 쓰고 미술관을 운영하는 동안 잠시 멀리했던 붓을 요즘 다시 들었다. 그는 “그림을 다시 시작하는데 ‘갤럭시노트8.0’이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려면 붓과 펜, 물감, 종이 등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후반 작업도 번거롭고요. ‘갤럭시노트8.0’에서는 디지타이저 펜인 ‘S펜’만 뽑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까, 언제든 영감이 떠오를 때 그림을 그리게 되더라고요. ‘S펜’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대학 시절 쓰던 플러스펜이나 마커펜이 떠올라요.” 아날로그 감성을 주는 스마트한 기기에 대한 예찬이다.

이주헌 관장의 ‘그림 사랑’은 30권이 넘는 저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이 막 지난 둘째를 업고 다니면서 미술관을 찾았던 일, 길 위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개관 시간을 기다렸던 일 등 이 관장의 책에는 가족과 함께 미술관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이 많다. 당시엔 기억도 못할 아이들을 데리고 왜 유럽까지 가느냐고 걱정하는 이들도 주변에 많았다. 이 관장은 “비록 머리로 기억하지 못해도 몸이 기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유럽 미술관을 함께 다녔던 아이들은 지금 모두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어떤 예술이든 감각이 중요해요. 감각으로 경험한 것들이 모두 머리에 남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내 귀와 코, 손끝은 내가 경험한 것들을 기억해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각의 경험들은 우리 안에 스며듭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 여행을 다닌 이유는 그 때문이었어요.”

이 관장은 “앞으로 가족 여행을 할 때 ‘갤럭시노트8.0’을 꼭 갖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바로 글과 그림으로 남길 수 있어서다. 책이나 뉴스를 보기에도 편하다. 기자 출신인 그는 어디에서나 꼭 뉴스를 챙겨본다. 그는 “갤럭시노트8.0을 쓰면서 뉴스를 챙겨보는 일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화면을 두 개로 나누는 ‘멀티 윈도’ 기능을 자주 쓴다. 화면을 분할해 한쪽에선 뉴스를 보고, 나머지 창에는 ‘S노트’를 띄워 메모를 하기도 한다.

이 관장은 “나의 글은 전문가보다는 대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술이든 음악이든 예술은 기본적으로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미술관에서 내달 13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LOVE ACTUALLY’도 ‘미술 대중화’ 작업의 일환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속 장면, 음악, 명대사 등이 미술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전시다.

“사람들은 보통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죠. 가서 보고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미술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침묵 모드’로 돌변해요. ‘내가 잘 모르는 얘기’라고 생각해 위축되곤 합니다. 하지만 미술도 영화처럼 부담 없이 보고 즐길 수 있어요. ‘미술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 최덕호 덕성산업기계 사장, 수력발전소부터 정수장까지…수처리 기자재 '만능 해결사'

▶ 기업의 SNS는 정보전달 미디어…실시간 모니터링 필수

▶ 전통의 드링크제 '수출 효자'…슈퍼항바이러스제 '신약 3탄'

▶ "디자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갤럭시S 시리즈 스타일' 완성

▶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10년 번 돈 신약개발 투자…퍼스트 아니라면 베스트 돼야죠"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