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기관, 피터 드러커의 조언 귀 기울일때

입력 2013-05-09 15:29
SERI.org - 신미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mijoo@samsung.com>

피터드러커의'비영리단체의 경영'
목표 뚜렷이 하고 전략적 경영해야…美자선단체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
3대 사업 집중후원…성과홍보도 열심


사회적 변화를 선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비영리기관(NPO)의 역할과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탁월한 비영리기관은 기업에 버금가는 경영전략, 리더십, 합리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경영학의 기반을 닦은 경영구루 피터 드러커는 저서 비영리단체의 경영을 통해 비영리기관도 기업처럼 전략적 경영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러커의 ‘비영리기관 경영론’의 핵심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과 성과를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비영리기관 경영자들은 조직의 사명을 정의하고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며,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첫째, ‘사명’을 명확히 하는 것이 비영리기관 경영의 출발점이다. 사명이 중요한 이유는 비영리기관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구심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비영리기관의 사명과 목적, 시장 선점과 기회 포착을 통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론 질적·양적인 ‘성과’를 비교하고 분석,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비영리 교사양성기관인 TFA는 ‘이 나라의 모든 청소년이 훌륭한 교육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궁극적인 목적은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런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학생들을 채용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설정했다. 엄격한 채용심사와 교사양성 프로그램 및 교습법 프로세스를 갖췄다. TFA는 이런 노력에 따라 미국 공교육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성과를 얻었다.

민간 자선단체인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은 ‘가장 필요한 사람을 위한 기회를 늘리고 형평성을 높인다’는 사명을 설정했다. 사명에 따라 보건의료, 기아근절, 국제개발 등 3대 재단사업을 전세계 빈민층을 대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게이츠재단은 풍부한 자산을 기반으로 보건의료, 기아 등의 문제 중에서 관심을 덜 받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선택, 장기적인 투자로 후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다른 비영리기관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성은 재단사업의 성과를 알리는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재단사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정책옹호 활동과 캠페인 후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드러커는 “비영리사업을 시작한 선한 동기를 보람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하며, 성과를 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영리기관을 경영하는 경영자와 실무자들은 드러커가 제시한 사명, 전략, 성과의 관점에서 사업을 점검하고 실행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비영리기관의 사업성과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홍보 기회를 통해 자신의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며, 일반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는 바람직한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 내며 비영리기관의 활동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할 것이다.

신미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mijo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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