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예상을 깨고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동결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지만 한은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초까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관련 종사자 202명을 조사한 결과 71.3%인 144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김 총재가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금리동결 신호를 줬다. 그는 "지난해 7월, 10월 내린 0.5%포인트도 굉장히 큰 것" 이라며 "한국이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강력한 금리 동결 신호로 받아들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김 총재의 발언 하루 만에 0.09%포인트 뛴 2.56%까지 치솟았다.
김 총재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못 박진 않았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김 총재는 "이달엔 동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나 매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만큼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도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총재의 뉴델리 발언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가 마음을 바꿨다면 대외환경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호주중앙은행도 7일 2.75%로 0.25%포인트 내렸다. 둘 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인도 중앙은행도 이달 0.25%포인트, 덴마크는 0.10%포인트 내렸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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