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이모저모
中企대표 3명 즉석 건의…1시간 내내 화기애애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의 조찬을 겸한 워싱턴 첫 회동은 한 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초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이어 이건희·정몽구·구본무 회장 순으로 9명의 경제계 대표들이 돌아가며 3분씩 발언을 하고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발언이 모두 끝나자 박 대통령이 사회를 자청해 “어렵게 모인 자리이니 건의 사항이 있으면 더 얘기하라”고 해 즉석에서 3명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표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정상적인 내부거래까지 과도하게 막는 것을 중소기업에도 적용하려 하니 많이 힘들어 한다”고 현장 건의를 했다.
이날 회동이 열린 헤이애덤스호텔은 백악관 바로 뒤편에 있는 5성급 호텔이다. 오전 8시 조찬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속속 호텔에 도착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간담회 30분 전에 일찍 도착, 먼저 자리에 앉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이해욱 대림 부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이 같은 버스를 타고 도착, 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오전 7시50분께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헤이애덤스호텔에 묵고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몸이 불편해 전날 저녁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날 오후 열린 미 상공회의소 주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대통령과의 간담회 참석을 돕기 위해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출국 때 동행했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워싱턴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행사 시작 직전인 오전 7시59분께 호텔에 도착했다. 재계 총수들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모여 환담을 나눴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한꺼번에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정종태 기자/장진모 특파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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