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론' 한정판 5000개…9월 한국에 40개 선보여
깔끔하고 날렵한 디자인…'그랜드 세이코' 신제품 공개
일본 시계의 간판 브랜드로 꼽히는 세이코(SEIKO)에 2013년은 특별한 해다. 1913년 ‘로렐(Laurel)’이라는 이름의 일본 최초 손목시계를 생산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세이코는 이를 기념해 올 바젤월드에서 혁신적 디자인과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창업정신 이어…‘아스트론’
먼저 눈에 띄는 시계는 항상 ‘시대를 앞서간다’는 정신을 강조했던 세이코 창업자 핫토리 긴타로의 정신을 기려 만든 ‘아스트론 GPS 솔라 핫토리 긴타로 스페셜 에디션(The Kintaro Hattori Limited Edition Astron GPS Solar)’. 창업자 이름과 좌우명을 내건 첫 시계인 만큼 세이코의 시계철학을 집약해낸 제품이다. 아스트론은 1969년 세이코가 세계 처음으로 내놓은 전자식 손목시계의 브랜드 명이다.
케이스는 블랙 하드 코팅한 고강도 티타늄 소재를, 크라운(용두)은 긁힘에 강해 장신구에도 많이 쓰는 오닉스 소재를 썼다. 시곗줄로는 악어 가죽 밴드와 티타늄 밴드를 갖췄다.
시계 뒷면엔 창업자가 등록한 ‘S’ 마크 로고를 새겼다. 여기에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공개돼 호평받았던 아스트론 GPS 솔라 기술도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다.
빛 에너지를 사용해 GPS 네트워크에 연결, 지구 어디서든 정확한 시간을 보여준다. 오는 9월 전 세계 5000개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한국에는 40개가 들어올 예정이다.
세이코는 이 한정판 외에도 아스트론 컬렉션 신제품 6종도 함께 선보였다. 다양한 색상 배합이 추가되면서 선택 폭이 배로 넓어졌다. 베젤(테두리)의 26개 도시명을 더 선명하게 바꿔 편의성을 높였다.
○절제의 미학…‘그랜드 세이코’
깔끔하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사랑받았던 ‘그랜드 세이코’를 재해석한 신제품도 공개됐다. ‘그랜드 세이코 히스토리컬 컬렉션(Grand Seiki Historical Collection)’은 1967년 일본 문화 특유의 절제의 미학을 담아낸 시계로 명성을 떨친 44GS 모델을 이어받은 한정판이다. 뒷면에 사자 엠블렘을 담고 있으며 다이얼(시계판), 핸즈(시계바늘), 인덱스(시간 표시)는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돼 있다.
그랜드 세이코 시계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이면서도 세이코 특유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평온함 속에는 일본인들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절제의 미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시계 제작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정확성, 내구성, 가독성과 같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챙길 수 있었다.
일본식 창호문인 쇼지(shoji)를 보면 직선적·평면적 구조에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발생하는 빛과 어둠 사이의 미묘한 명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그랜드 세이코 시계의 아름다운 광채는 이런 독특한 미 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한 에너지…‘스포추라’
‘스포추라(Sportura)’의 100주년 기념 모델은 세이코의 뛰어난 에너지 관리 기술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시계를 24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최장 4년까지 슬립 모드(sleep mode)로 바뀐다. 시계가 시각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다시 시계를 작동할 때 스스로 정확한 날짜와 시각을 맞추는 독특한 기능을 갖췄다.
스포추라에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 시계를 구동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시계가 작동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오차는 하루에 1초 수준. 기계식 시계보다 적어도 10배가량은 정확한 셈이다.
2100년까지 날짜를 수정할 필요가 없는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윤년까지 인식해 월, 일, 요일을 표시하는 기능)를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다크블루 색상의 송아지 가죽 밴드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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