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종결자는 누구?

입력 2013-05-07 17:16
수정 2013-05-07 23:53
금융당국 압박 계속되자
증권사·은행·보험사 인하 경쟁
0.1%P 낮추면 수령액 수백만원↑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노후의 마지막 보루’인 퇴직연금 수수료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금융회사 간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에 가입한 은퇴자들의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게 됐다.

◆연금 수수료 50% 넘게 낮추기도

삼성증권은 최근 2억원을 초과하는 개인퇴직계좌(IRP) 수수료를 종전 0.35%에서 0.33%로 0.02%포인트 인하했다. 퇴직연금 수수료는 매일 적립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계산한 뒤 1년 단위로 누적해 적용하는 방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IRP 수수료를 종전 최고 0.6%씩 적용하다 이번에 0.4(1억원 초과)~0.45%(1억원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은 DB(확정급여) 및 DC(확정기여)형 수수료를 종전 최고 0.75%에서 0.6%로 낮췄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음달에 퇴직연금 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퇴직연금 사업자인 삼성생명은 지난 2월부터 DB과 DC형, IRP 수수료를 종전 대비 최고 0.35%포인트 낮춰 적용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원리금보장 DB형 수수료를 종전 최고 1.0%에서 0.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들은 장기 계약자에 대해 퇴직연금 수수료를 추가로 깎아주는 제도를 속속 도입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3월 말부터 계약한 지 2년이 지난 가입자에게 수수료를 10%씩 추가로 깎아주고 있다. 종전에 체결한 계약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10년차 가입자에게 10%, 11년차 가입자부터 15%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준다.

◆0.1%포인트 낮춰도 수백만원 증액 효과

금융회사들이 퇴직연금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은 당국의 압박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자율적으로 낮출 것을 유도하는 지침이 당국에서 많이 내려왔다”며 “타사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수료 인하폭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간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배경 중 하나다.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6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17조4000억원) 늘어났다. 2020년엔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수수료 인하를 크게 반기고 있다. 노후에 받을 연금액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령 퇴직연금 적립액이 1억원 쌓였을 때 수수료를 0.1%포인트만 낮춰도 매년 1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그만큼 퇴직연금 적립액이 불어나는 구조여서 개인별로 수백만원의 연금 수령액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수수료를 순차적으로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9월께 각사별 퇴직연금 수수료에 대한 일괄비교 시스템까지 구축되면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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