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美대학…등록금 최대 65% 깎아줘

입력 2013-05-07 17:05
수정 2013-05-08 03:32
"졸업해봐야 빚더미" 불만 … 미달 사태 우려 '러브콜'


‘살인적인 등록금’으로 악명 높던 미국 대학들이 속속 등록금을 내리고 있다. 현행 등록금을 유지하다가는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등록금 인하 혜택을 받은 대학 신입생은 45%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일부 학교의 등록금 인하 비율은 최고 65%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사립대학과 명문 주립대학이 등록금을 내리고 장학금은 늘리는 등 학생들에게 주는 경제적 혜택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사립대 중 가장 비싼 등록금을 받은 곳은 뉴욕 컬럼비아대로 연간 학부 수업료만 4만7000달러(약 5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1일 끝난 올해 미국 대학 신입생 원서 마감 결과 일부 명문 사립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 입학 경쟁률은 전년보다 10~20% 떨어졌다. 우수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대학으로서 위기를 맞은 셈이다. WSJ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와봐야 구직은커녕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대학 입학 지원자들의 진로 선택이 신중해졌고, 이것이 대학 등록금 인하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대학교육사업자연합회(NACUBO)에 따르면 일부 사립 비영리 대학은 이미 2009년 학기부터 학부생의 70%가량에게 보조금과 장학금을 지급했다. 미국 사립대학들은 2000년부터 꾸준히 등록금 할인율을 높여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고교졸업생 8명 가운데 1명꼴로 사립 비영리 대학에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재정 문제를 연구하는 컨설팅회사 스캐널앤드커츠의 짐 스캐널 회장은 “미국 대학들은 이제 대학 교육을 구매자(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3~2014년 학기에도 상당수 대학이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등록금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대학의 등록금 문제는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올해 뉴욕 연방은행이 공개한 가계부채와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학자금 대출자는 3900만명으로 대출 총액은 9660억달러(약 1000조원)에 이른다. 학자금 대출은 자동차 대출(약 8000억달러)과 신용카드 대출(약 7000억달러)을 넘어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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