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 미술 거래 시장 규모는 3000억 원 수준입니다. 가격이 2000원 대인 두부 시장 규모가 5000억 원인 것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은 규모죠. 공정미술 프로젝트가 생존을 위협받는 미술인들이 숨통을 틔워주길 바랍니다"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가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미술품 판매에 나섰다. 국내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해 침체된 미술 시장을 활성화 한다는 목표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7일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술품은 고가품, 사치품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대중화가 어려웠지만 이번 프로젝트로 변할 것"이라며 "미술품 거래 시장이 확대되면 작가뿐 아니라 화랑, 경매, 아트페어 등 시장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가 가나아트갤러리와 손잡고 시도하는 공정미술은 국내 작가의 미술 작품을 위메프 홈페이지에서 소개,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미술 판매(유통) 채널은 화랑, 아트페어, 경매 등 3가지에 머물러 있지만 위메프의 시도로 모바일 매체가 새로운 채널로 열리게 됐다.
프로젝트 참여 작가는 위메프와 큐레이터, 평론가, 작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선별했다. 참여 작가의 원작을 디지털 프린팅을 통해 199개의 한정 사본으로 만들어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각 사본에는 작가 서명과 작품 번호가 새겨진다. 사본 작품 사이즈는 캔버스 6호로 통일했다. 참여 작가는 김준식, 김승택, 김지평, 구이진, 강세경 등 총 5명이다.
위메프는 초기에는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회사 측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작가,화랑 등과 조율을 통해 수수료를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고가 작품을 판매해도 전시 준비, 홍보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갤러리 등 유통채널 수익은 작품 판매액에서 20%정도에 불과하다"며 "기타 부대비용이 없는 모바일은 미술계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1000만 원이 넘는 고가 작품을 20분의 1가격인 20~30만원 대 비용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미술 유통 시장이 시장에 안착하면 집들이 선물로 화장지, 세제가 아닌 그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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