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兆단위 투자만 6곳 진행중…"공격 경영으로 위기를 넘어라"

입력 2013-05-06 17:25
수정 2013-05-06 22:18
수원 소재연구단지
서울 우면R&D센터 등
대형 현장만 7곳 달해



경기 수원시 매탄동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 172만㎡(52만평), 축구장 250개 규모인 이곳엔 곳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서쪽에 자리잡은 1단지는 27층짜리 은빛 쌍둥이 빌딩(R5)의 막바지 공사로 분주하다.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이 빌딩엔 다음달 1만여명의 무선사업부 연구원이 입주한다.

동쪽 2단지엔 10층 규모의 빌딩 10여개가 동시에 골조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DI·정밀화학·코닝정밀소재·제일모직 등 5개 계열사가 함께 짓는 전자소재연구단지다. 올해 말 완공될 이곳은 연면적이 42만㎡(12만7000평)에 이른다.

삼성전자 사업장은 온통 ‘공사판’이다. 수원사업장 외에 △화성 반도체 17라인 △화성 부품연구소 △아산 디스플레이 A2라인 확장 △용인 연수원 △서울 우면연구개발(R&D)센터 등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형 공사만 7건이다. 연수원을 빼곤 모두 조 단위의 돈이 투입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곳곳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업황이 어려울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그는 지난 1월 “올해 투자를 될 수 있는 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 말은 숫자로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67조1500억원을 설비 투자에 쏟아부었다. 2010년 21조6200억원, 2011년 22조6700억원, 2012년 22조8600억원 등이다. 최근 3년간 R&D에도 30조원을 넘게 썼다.

삼성전자는 보유현금이 42조5600억원(3월 말 기준)에 달한다. 이를 두고 ‘대기업이 돈을 쌓아놓고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보유현금이 늘어난 것은 최근 3분기 연속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에만 16조8000억여원이 쌓였다.

보유현금이 늘었지만 설비 및 R&D 투자로 34조7500억원을 집행했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경영학과)는 “가진 돈을 언제, 어디에 투자할 지는 기업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 때문인 만큼 그 배경을 조사해 불확실성을 없애줘야지, 누르려 하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인 4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70%가 삼성전자 몫이다. 작년 10월 반도체 불황 탓에 공사를 멈췄던 17라인 건설을 지난달 재개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향후 국내 설비 투자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그동안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 사실상 생산능력이 실제 수요보다 많다. 더 이상 투자를 늘리면 제품 값이 폭락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을 지어야 한다. ‘중국에서 제품을 팔려면 중국에서 만들라’며 수입관세를 높이면서 압박하는 중국 정부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설비 대신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R&D 투자는 2010년 9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8900억원으로 뛰었다. △R5 △전자소재연구단지 △부품연구소 △우면R&D센터 등 85만9500㎡(26만평)에 달하는 R&D 시설을 짓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수원사업장엔 2만명의 제조인력이 일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체 3만명 중 75%인 2만3000여명이 R&D인력”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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